“관객과 호흡한 200번의 공연, 베토벤 ‘영웅’으로 새 출발”

이채윤 2026. 4. 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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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주영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오늘 백운아트홀 정기 연주회
“예술단 관심 원주시민에 감사
도내 전문 클래식 공연장 염원”
정주영 상임지휘자

1997년 창단된 원주시립교향악단이 강원 지역 교향악단 최초로 제200회 정기연주회라는 이정표를 쓴다. 15일 오후 7시 30분 백운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제목은 ‘EROICA 영웅’. 정주영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제3번 영웅’,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협연자로 나선다. 공연 다음 날인 16일 교향악 축제에 참가하는 원주시향은 지역 관객뿐만 아니라 전국 음악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200회 정기연주회에 앞서 정주영 상임지휘자와 인터뷰했다.

-원주시향이 200회 정기연주회를 맞았다. 소감은.

“원주시향은 국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중 어느덧 중견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들었다. 그럼에도 아직 젊은 오케스트라로, 정년퇴직한 단원이 아직 없다. 올해 하반기에 첫 정년퇴직자가 나올 만큼 단원층이 젊지만 충분히 연륜 있다. 다양한 장르와 연주를 소화함으로써 단원 개개인의 실력도 발전할 수 있었다.”

-2022년부터 원주시향을 이끌어왔다. 팬데믹 등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가장 기억 남는 연주회는.

“팬데믹의 끝자락에 임기를 시작한 터라 단 한 번 연주회가 취소된 것을 빼면 연주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2023년 5월 열렸던 열린음악회가 기억에 남는다. 가수 인순이와 김덕수 사물놀이패, 박종성 하모니카 연주자 등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원주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거웠던 무대라 기억에 남는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달라.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한마음으로 극복하는 마음에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으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에그몬트 서곡’은 어둠에서 빛으로, 속박에서 해방으로 나아간다. 길이는 짧지만 역경을 딛고서 승리로 나가는 드라마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베토벤의 ‘영웅’ 또한 고전음악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베토벤 이후의 모든 음악은 ‘영웅’ 이후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마이클 잭슨까지 이어지는 음악의 시작이 베토벤의 ‘영웅’이라고 본다. ‘영웅’으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 알리고 싶다.”

-같은 레퍼토리로 교향악축제에도 참가한다.

“교향악축제는 시립교향악단들이 음악을 나누는 자리다. 베토벤을 통해 원주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으로서 음악의 세계를 알리겠다.”

-원주시향 올해 레퍼토리에는 베토벤이 많다. 선곡 배경이 궁금하다.

“흔히들 베토벤 등 고전을 연주한다고 하면 ‘민낯’으로 무대에 선다는 말을 듣는다. 사실 ‘민낯’은 아무것도 꾸미지 않는 원초적인 인간의 본질이다. 허풍이나 과장이 없는 골격으로서의 절대 음악이다. 돌고 돌아 절대 음악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최근 원주시향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그간 원주시향의 변화가 있었나.

“창단 이래 티켓 가격을 5000원으로 책정했다가 지난 달부터 티켓 가격을 1만원으로 인상하게 됐다.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표 점유율이 늘었다. 불가피한 가격 인상에도 원주시립예술단에 관심을 가지는 원주시민과 전국 음악애호가에게 감사하다.”

-원주 ‘더아트 강원 콤플렉스’ 건립에 대한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다.

“발레와 오페라는 피트가 있는 전용 홀로 지어야만 관객에게 ‘종합예술’을 공유할 수 있다. 원주의 관객층은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와 경기도, 충북, 경북 관객들이 오는데 반경 내에 전용 홀이 없는 게 안타깝다. 강원도에서 오페라와 발레를 할 수 있는 전용 홀이 생기는 게 급선무다. 대구나 경남 통영의 사례처럼 강원에도 전문 클래식 공연장이 생기기를 바란다.”
 ▲ 원주시립교향악단

-지휘하면서 드는 생각이나 결정적인 감정이 있는가.

“지휘자는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하나의 소리·타이밍으로, 하나의 뜻으로 모아 음악을 객석으로 전달한다. 관객과도 한 호흡을 맞추는 순간에 찾아오는 ‘영속성’에서 카타르시스가 온다. 지휘자로서 소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단원들에게 늘 고맙다.”

-재임 동안 원주시향을 어떤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었는가.

“지휘자의 음악적 목표는 ‘음악사’의 유명한 곡들을 무대에 올리는 게 꿈이겠지만, ‘가화만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원 모두가 행복할 때 음악이 아름답게 보인다. 단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모든 면에서 하모니를 이루게 하고 싶었다. 원주시향이 관객과 함께 음악을 향유하는 예술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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