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춘천의 물결은 멈춰 있지 않다

춘천은 우리 국민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특히 필자에게는 어릴 적 추억과 유년기 시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의암호의 물안개와 낭만 가득한 경춘선 열차의 기억은 춘천을 상징하는 서정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춘천은 추억 속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 로컬 콘텐츠의 시대, 춘천은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문화와 스포츠의 융복합 도시’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필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춘천이 가진 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교통 혁신’을 통한 심리적 거리의 단축이다.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주말마다 반복되는 고속도로 정체는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고질적인 장애물이다. 단순히 도로를 넓히는 차원을 넘어 GTX-B 노선의 춘천 연장 조기 실현과 제2경춘국도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춘천역을 기점으로 시내 주요 문화 거점을 잇는 스마트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해, 차 없이도 춘천 전역을 물 흐르듯 여행할 수 있는 ‘라스트 마일’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는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숙박 인프라의 다변화다. 춘천은 여전히 ‘당일치기 관광지’라는 한계에 갇혀 있다.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해야 지역 경제가 산다. 대규모 리조트 유치뿐만 아니라, 의암호변의 친환경 스테이, 도심 고택을 활용한 감성 숙소, 스포츠 동호인을 위한 특화 캠핑장 등 ‘숙박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 필자는 국회 문체위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민간 투자 유치 방안을 적극 검토하며 춘천을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셋째는 춘천의 심장부인 ‘지하상가의 대전환’을 통한 원도심 경제의 부활이다. 춘천 지하상가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상징적인 장소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의 급증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현재 이곳은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필자는 지하상가를 단순한 ‘판매 시설’에서 ‘문화 향유형 복합 거점’으로 재설계하는 정책 공략을 제안한다.
먼저, 지하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 춘천의 청년 예술가와 창업가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것이 다시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상과 지하를 잇는 동선을 전면 재정비하여 춘천역에서 내려 명동, 육림고개,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보행 친화적 ‘언더그라운드 아트 로드’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국회 문체위 차원에서는 지하상가 내에 VR·AR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스포츠 체험존’이나 ‘미디어아트 갤러리’ 유치를 검토할 수 있다. 미세먼지나 날씨의 제약 없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스포츠를 즐기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함께 연결이 된다면, 지하상가는 1년 365일 활기가 넘치는 ‘지하 테마파크’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라스트 마일’ 혁신과 결합하여, 관광객들이 춘천역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마주하는 춘천의 ‘첫인상’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춘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지하상가의 화려한 부활은 단순히 상인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춘천 전체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차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춘천은 이미 마임축제, 인형극제, 풍물시장과 닭갈비, 막국수 축제 등 독보적인 문화 자산 그리고 춘천마라톤 행사와 수상 레포츠라는 강력한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매력적인 숙박 시설이 더해진다면 춘천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체육 특별시’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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