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에서 6-5 대역전극’ 잔루 30개, 4사구 한 팀 신기록까지···‘작년 PO 맞대결 팀 맞나’ 역대급 졸전 끝 삼성 4연승

이정호 기자 2026. 4. 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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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벌인 한화와 삼성의 정규시즌 첫 맞대결이 열린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4시간9분에 걸친 경기는 최악의 졸전이었다. 양 팀 합쳐 잔루를 총 30개(삼성 17개, 한화 13개)나 남겼다. 한화 투수진은 홈 만원 관중 앞에서 삼성에 무려 4사구 18개(사구 2개 포함)를 허용하며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1990년 5월 5일 롯데가 LG전에서 기록한 4사구 17개를 넘은 36년 만의 신기록이었다. 아울러 2020년 9월9일 SK(현 SSG)가 키움전에서 세운 한 경기 팀 최다 볼넷(16개) 허용 타이기록까지 썼다.

초반은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인 한화 흐름이었다. 한화는 3회말 2사 후 페라자가 적시 2루타로 안타를 치고 나간 이원석을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문현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1·2루에서는 강백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4회 1사후 이도윤, 최재훈의 연속 안타에 이은 심우준의 번트 안타 때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을 밟아 리드를 벌렸다. 이원석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페라자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4-0으로 벌렸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5이닝 동안 산발 6피안타 4사구 5개,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티고 내려갔고, 6회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더해 5-0으로 앞섰다.

반면 삼성은 6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찬스마다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한화 불펜진이 스트라이크존과 싸우는 사이 어부지리로 득점을 올렸다. 7회초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류지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만회했다. 한화 불펜진은 8회에도 안타없이 볼넷만 5개를 쏟아내며 2점을 헌납했다.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은 11타자들 상대하며 1피안타만 허용했지만 볼넷 6개, 사구 1개, 폭투 1개로 난조를 보였다.

김서현이 흔들린 틈을 타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도 살아났다. 9회에는 선두타자 박세혁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만들었고, 뒤이은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김서현을 상대로 볼넷 3개, 사구 2개로 2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역시 이날 7개의 4사구를 쏟아내면서 양 팀 합쳐 25개의 4사구, 23개의 4구가 나왔다. 이날 한 경기 최다 4구 기록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2001년 9월 22일 한화-삼성전, 2009년 7월 16일 두산-삼성전에서 나온 22개다.

삼성은 6-5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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