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성장률 1.9% 유지…물가 1.8→2.5%로 대폭 상향(종합)

임용우 기자 2026. 4. 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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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률 3.3→3.1% 하향…중동전쟁에도 韓 '수출·추경' 방어
"유가 100달러 땐 세계 성장률 2%대 추락"…공급망 리스크 경고
미국 워싱턴DC 소재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전경. 2019.4.8.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반영되며 성장률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IMF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기존 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지만 한국은 기존 전망을 유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리스크 속에서도 수출과 재정 정책이 완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중동 전쟁이 수주간 지속된 뒤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성장률을 산출했다.

韓 성장률 1.9% 사수…반도체 수출·추경 '방패' 역할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IMF는 매년 4·10월에는 전체 회원국, 1·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주요 기관의 전망과 비교하면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동일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7%)보다는 높지만 한국은행과 정부(각 2.0%)보다는 낮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2.1%로 제시했다.

재경부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1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영향을 받았으나 추경 효과가 보완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주유소 유가정보판 모습. 2026.4.14 ⓒ 뉴스1 김민지 기자

올해 물가상승률 1.8→2.5%로…내년에는 1.9% 전망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발표 때보다 0.7%p 높은 수준이다. 내년에는 한국 물가상승률이 1.9%로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에는 물가상승률이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 영향을 반영해 지난 1월 전망보다 0.6%p 상향 조정한 4.4%로 예측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나오고 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올해 세계 경제 3.1% 성장…美 2.3%·日 0.7%·유로존 1.1%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3.3%)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IMF는 "중동전쟁의 충격으로 세계경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의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에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 영향에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41개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8%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미국 2.3%, 유로존 1.1%, 영국 0.8%로 직전 전망보다 0.1%p, 0.2%p, 0.5%p 각각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경우 독일(0.8%), 프랑스(0.9%), 이탈리아(0.5%), 스페인(2.1%) 등 주요국 모두 직전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

일본은 0.7%로 직전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중동전쟁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되며 소폭 하향 조정됐다"며 "유로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누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도·러시아 등으로 이뤄진 신흥개도국 그룹 성장률은 기존 4.2%에서 3.9%로 0.3%p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 인도 6.5%, 러시아 1.1%, 사우디아라비아 3.1% 등으로 예측했다.

이번 전망은 전쟁이 몇 주 이상 지속된 뒤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등의 생산과 수출이 정상화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산출됐다.

IMF는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 내년 75달러 수준일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가 올해 110달러, 내년 125달러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최근 세계경제는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이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능성, 인공지능(AI) 수익성 기대 재평가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 보호무역 확산 가능성 등은 하방 요인이지만 무역 긴장이 완화되거나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가 조기에 달성될 경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화·금융 측면에서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원자재시장 노출도와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정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권고한다"며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해 일시적 시장 개입 또는 자본 유출입 관리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재정 측면에서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취약계층을 지원하되 한시적으로,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며 "노동·규제·기술 등 분야별 구조 개혁 노력을 지속하고 무역 증진 등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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