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승리라는 생일 선물' 이정현 "다시 1차전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잠실학생/윤소현 2026. 4. 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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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생일을 승리로 자축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SK가 1차전 크게 지고 나서 더 강하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도 힘들었다. 선수들끼리 더 이상 점수차를 주지 말고 끝까지 따라가보자고 이야기했다. 그게 원동력이 되서 기분 좋은 승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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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윤소현 인터넷기자] 이정현이 생일을 승리로 자축했다.

고양 소노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80-72로 승리를 거뒀다. 이정현(27, 188cm)은 37분 12초 출전하여 22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반 SK에게 3점을 10개 허용하며 13점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소노는 완전히 달라졌다. 3쿼터 박스스코어 30-7, 뒤처지던 13점은 앞서가는 10점으로 바뀌었다. 4쿼터 잠시 주춤하며 역전을 내줬지만 최승욱이 3점으로 흐름을 끊었고, 케빈 켐바오가 두 번의 덩크슛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놀라운 폭발력이었다. 이정현은 후반에만 15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의 지휘관이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정현은 “SK가 1차전 크게 지고 나서 더 강하게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도 힘들었다. 선수들끼리 더 이상 점수차를 주지 말고 끝까지 따라가보자고 이야기했다. 그게 원동력이 되서 기분 좋은 승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이정현이 하프타임에 코트에 돌아오자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맞아줬다. 이정현은 손을 들며 화답했다. 이를 언급하자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는 않았는데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셔서 감동받았다. 경기 끝나고도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말도 안 된다’는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소노의 3쿼터였다. 원하는대로 공격하고, 상대의 공격은 모두 막아냈다. 경기장 한 면을 가득 메운 원정 팬들의 환호성이 귀가 터질 듯 울려 퍼졌다.

이정현에게 3쿼터 가장 잘 됐던 점을 묻자 “1차전에도 리바운드 성공 후 템포 푸쉬가 잘 됐는데 전반전에는 그게 잘 안됐다. 그래서 선수들과 끝까지 수비하고, 리바운드 놓치지 않고 템포를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3쿼터에 (네이던) 나이트와 이기디우스 (모스카비추스)가 잘 해줬다. 득점은 높진 않지만 팀을 위해서 희생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외국인 선수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3쿼터의 또 다른 주인공은 강지훈이다.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하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아쉬웠던 라인크로스와 수비의 약점을 계속해서 노출했던 점을 완벽히 지우는 활약이었다.


이정현은 이에 대해 “3쿼터 한정으로는 최고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장점이 3쿼터처럼 발휘만 되면 그 아쉬움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많이 뛰면 뛸수록 공수에서 도움이 된다. 그런 부분 절제하면서 잘 해주면 좋겠다”고 당근과 채찍이 섞인 말을 남겼다.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다. 그러나 종목을 불문하고, 1승이 남았을 때 상대에게 밀리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딱 한 걸음만 나서면 성과를 거두는 팀과 한 걸음만 밀리면 탈락하는 팀, 후자가 더 절박한 건 당연하다. 소노는 조바심을 경계해야 한다.

이정현은 “마음 같아서는 3차전에 끝내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농구다. 다시 1차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홈에서는 원정 경기보다 더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와주실 것이다. 실망시킬 수 없다. 승리는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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