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넘어야 산다…위메이드, ‘생존형’ 쇄신 본격화
대표 수익원 ‘미르’ 피로도 개선, 위믹스 여파 주가 회복 과제
박관호 대표 “콘솔 플랫폼·온라인 요소 결합한 신규 IP 확보”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4/552795-r1dG8V7/20260414221506788xdxm.jpg)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조직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수익을 내는 핵심 조직과 비핵심 조직, 서비스 조직이 혼재해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 같은 구조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갈 것이다."
위메이드가 칼바람을 예고했다.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체질 전환을 목표로 전사 차원에서 조직 및 사업 구조를 재정비한다. 대대적인 개편에 권고사직을 포함한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력 감축이 게임 업계 전반의 과제로 부상한 만큼 비단 위메이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감축 규모 공개 없이 2년여에 걸쳐 조직 슬림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가장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위메이드넥스트마저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넥스트는 '미르4' 성공을 발판으로 '미르5'를 개발 중인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 산하의 개발 법인이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대표의 신임을 받은 박정수 대표가 경영을 총괄했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수 대표가 개인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났고, 직원들도 3분의 1가량이 방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룹사 전반으로 인원 감축 규모가 절반에 달할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는 데 해석의 무게를 둔다. 성장세 둔화, 위믹스 논란을 돌파하기 위한 쇄신 작업이라는 것이다.
대표 수익원인 '미르' IP는 1998년 출시된 1세대 '미르의 전설'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장수 IP답게 오랜 사랑을 받아왔지만 수익성 의존 구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IP 반복 활용에 따른 이용자 피로도 누적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됐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위메이드의 게임 사업 매출은 ▲1분기 1394억원 ▲2분기 1147억원 ▲3분기 107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30% 줄어든 수준이다.
그간 '미르' 시리즈 성장을 뒷받침했던 중국 시장의 변화, 모바일 MMORPG 장르의 쇠퇴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위메이드 가상자산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도 떼야 할 꼬리표다. 위믹스는 지난해 2월 플레이 브릿지 볼트 해킹으로 약 865만개 규모의 코인 유출 사태를 겪은 데 이어 공시 지연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에 위메이드 주가도 흔들렸다. 2025년 1월 약 4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가 논란 직후인 3월 2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대응책과 재판 기대감으로 반등을 보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2026년 들어서 다시 약세로 전환된 뒤 2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2만1100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전략을 바꿨다. 사업 구조 재정비를 통해 핵심 프로젝트 중심으로 개발 역량을 재편했다. 구조조정을 포함한 조직 슬림화 작업은 역량 재편의 일환이다.
위메이드맥스는 조직 재배치 차원에서 개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아울러 AI 기반 개발 환경 도입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르5'와 '프로젝트 T'는 글로벌 시장 대응을 전제로 개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 중인 '미르4'는 안정적인 운영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뿐만 아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콘솔과 PC 기반 글로벌 시장 대응을 핵심축으로 삼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프로젝트 탈(TAL)'과 올해 1월 얼리액세스 출시된 '미드나잇 워커스' 등 신작을 중심으로 개발 라인업을 확장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박관호 대표는 "MMORPG 장르는 신규 유입 한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며 "콘솔 플랫폼과 온라인 요소를 결합한 방식으로 새로운 IP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사례를 개별 이슈가 아닌 국내 게임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은 10·20대 인구 감소와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로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게임보다 유튜브, 틱톡, 스포츠 등으로 소비가 분산되면서 게임 이용률도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콘솔과 PC 기반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하며 돌파구를 찾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