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착한가게' 포기 속출할 듯...지원은 '제자리'
[앵커]
중동전쟁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는 지역 민생을 점검하는 순섭니다.
오늘은 주변 시세보다 싸게 가격을 받는 '착한 가격 가게' 고충을 짚어봅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착한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힘든데, 지자체의 지원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고, 그 지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박동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의 대학가에서 28년째 자리를 지켜온 한 식당.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에게 저렴한 한 끼를 제공해 '착한 가격 가게'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고유가 영향으로 식재료를 비롯해 대부분의 비용이 크게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전미희 / 착한 가격 업소 사업주 "예전에는 한 30만 원 가져가면 하루 시장 볼 걸 채소하고 공산품을 사 올 수 있었는데 택도 없어요, 지금은. 너무 많이 올라서... 너무 힘들어요."]
'착한가게'는 평균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받는 곳인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엔 현상 유지조차 힘듭니다.
지자체에서 수도요금 등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사업주들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박순강 / 착한 가격 업소 사업주 "수도요금 (지원) 같은 경우는 월에 2만 원이 최대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크게 막 엄청난 보탬이 된다고는 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지원에 황당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박순강 / 착한 가격 업소 사업주 "저희는 밥을 하지 않는데 쌀을 주시더라고요. 카페에 맞춰서 지원을 해 주시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착한가게 1곳당 평균 연간 지원 비용은 지난 2023년 평균 85만 원으로 오른 뒤 3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 때문에 물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정을 포기하는 착한가게 업주들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대구의 착한가게는 지난해 551곳까지 늘었다가 이달엔 541곳으로 줄었습니다.
대구 전체 외식업체 가운데 착한가게가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역의 물가 안정과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착한가게, 이들이 스스로 운영을 포기 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TBC 박동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