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업 살리고 동구 경제에 활기를”
지선 앞두고 정책 제언집 공개
4대 목표·12대 대표과제 등 제시
'역차별' 전기료 체계 개편 촉구
산업용지 부족·전력 공급 불안
수도권 규제 등 지역 현안 짚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경제계와 시민사회가 사실상의 '경제 위기 진단서'를 내놓았다. 공약 제안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은 산업 구조 전반의 균열과 한계를 짚는 데 더 가깝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제단체협의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4일 인천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후보들에게 전달할 정책 제언집 '인천경제 이렇게 가꾸어 주십시오'를 공개했다.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은 "불안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이번 제언들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인천 경제가 멈춰 설 수도 있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선 9기 경제 정책은 기업과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만큼, 차기 시장 후보들이 인천 경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반드시 정책에 관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언집은 ▲기업이 성장하는 인천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인천 ▲탄탄한 산업 인프라가 함께하는 인천 ▲글로벌 중심도시 인천 등 4대 목표 아래 12대 대표과제와 71개 세부 실천과제를 담았다.
특히 제언은 단순한 공약 요구를 넘어 인천 산업 구조 전반의 '체질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기업이 성장하는 인천' 분야에서는 전통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대외 리스크를 핵심 사안으로 지목했다. 인천 제조업은 지역내총생산의 28.2%를 차지하지만 10년 전보다 비중이 4.5%p 하락하며 경쟁력 약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 기간산업인 철강업 침체와 그에 따른 동구 경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포함됐다. 이에 경제계는 정부가 동구를 '산업 및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조속히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인천' 부문에서는 인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특화단지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 전면에 등장했다. 전력 생산 기여도가 높은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높은 요금을 부담할 수 있는 구조는 '역차별'이라는 지적이다.
'탄탄한 산업 인프라가 함께하는 인천' 관련해서는 산업용지 부족과 전력 공급 불안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 산업단지는 대부분 포화 상태로 신규 기업 수요를 수용하기 어렵고 행정구역 대비 산업용지 비중도 타 광역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중심도시'에서는 수도권 규제와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짚었다. 수도권 규제로 인해 산업·투자·고용 등에서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인천의 특성을 반영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단순히 책자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정당 인천시당을 직접 방문해 정책의 취지와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실제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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