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독재자의 딸’ 후지모리, 개표율 70% 상황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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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후보가 난립한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사망한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페루 국가선거관리사무소(ONPE)에 따르면 개표율 70% 기준으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지모리 후보가 16.9%의 득표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페루 선거법상 본선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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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명의 후보가 난립한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사망한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과반 득표에 미치는 후보가 없어 오는 6월 결선투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페루 국가선거관리사무소(ONPE)에 따르면 개표율 70% 기준으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지모리 후보가 16.9%의 득표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보수 우파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는 13.2%의 득표율로 2위이고, 중도 개혁 성향 호르헤 니에토는 12.1%로 3위다. 아직 수백만표가 남아 있고 개표 속도도 더뎌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며칠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법상 본선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는 오는 6월7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우파와 중도 후보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좌파 후보는 밀려난 상태라 차기 페루 대통령은 우파 진영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승자는 10년 새 9번째 바뀌는 페루 대통령이 된다.

강력 범죄 및 부패 급증에 대한 대응은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였다. 다수 후보가 초대형 교도소 건설, 사형제 부활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놨다. 네번째 대선에 도전한 후지모리 후보도 아에프페(AFP) 통신 인터뷰에서 “첫 100일 안에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도소에 군을 투입하고 국경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패와 반인도적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그가 아버지의 강권 통치에 대한 유권자의 향수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리마 시장 출신인 보수 우파 후보 알리아가는 강경한 정책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페루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3위 니에토 후보는 시민권 확대와 정치 제도 개혁을 앞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일부 투표소가 선거 당일인 12일 설치되지 못하는 등 혼란 속에 치러졌다. 투표용지가 도착하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13일까지 투표가 연장됐고, 수도 리마의 13개 투표소는 14일까지 투표가 진행됐다고 아에프페가 보도했다. 투표를 하기 위해 몇시간째 줄을 서야 했던 가사노동자 낸시 고메스(56)는 아에프페에 “당국이 너무 무능하다”고 토로했다. 행정 미비로 연장된 투표 과정을 두고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됐다.
선거 관리를 둘러싼 책임론도 제기됐다. 현지 매체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페루 국가선거관리위원회(JNE)는 투표권 침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12일 피에로 코르베토 선거관리사무소 소장과 사무소 직원 3명, 선거 물자를 제때 배송하지 못한 물류회사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선거 물자를 담당한 민간 업체와 선거관리사무소 본부를 압수수색하고 투표 지연 사태와 관련된 관계자 1명을 체포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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