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2→6대5, 0대4→6대5… KIA, 불펜에 힘 준 보람

안승호 기자 2026. 4.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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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한재승·이태양·김범수 등 대전서 달라진 불펜 확인하며 역전패 트라우마 반전 성공
KIA 성영탁·한재승·이태양·김범수(왼쪽부터). KIA타이거즈 제공

1승은 숫자 그대로 팀 순위표에 플러스 1로 가산이 된다. 순위표에는 그렇게 수치적 구도 변화가 담긴다.

플레이어들이 체감하는 1승 또는 1패는 그때마다 가중치가 다르다. ‘어떻게 이겼나, 무엇으로 이겼나’ 등의 과정 하나하나는 다음을 위한 동력이 된다. 반대로 ‘어떤 이유로 졌나, 어떤 상처를 입었나’ 같은 패인은 또 다른 데미지를 낳기도 한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관계자들은 지난 7월 잔상을 가슴에 담고 올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 6월을 보내며 ‘함평 타이거즈’로 불린 백업 야수들의 힘으로 5강 문을 열기 시작했던 KIA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로 7월 한복판에 진행된 한화와 대전 3연전을 혈전 끝에 모두 놓치며 발걸음이 급히 둔화하기 시작했다. 스윕패 중 두 차례는 역전패였다.

지난 주말 대전 3연전은 그래서 KIA에는 3연승 이상의 플러스 효과가 따라올 만한 시리즈가 됐다. KIA는 3연전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를 6-5, 같은 스코어로 승리했다. 첫 경기는 0-2, 두번째는 경기는 0-4 열세에서 뒤집었다. 그 여세로 세번째 경기는 9-3 대승으로 연결했다.

개막 이후 전열이 흐트러져 있던 불펜진에서도 정해영과 전상현, 최지민 등 주력 카드 여럿을 부진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빼놓고 치른 시리즈였다. KIA 벤치로서는 시즌 전 계산했던 ‘불펜 카드 다양화’를 시험할 기회이기도 했는데, 기대했던 방향대로 결과를 냈다. 더구나 사연 있는 대전 시리즈에서 거둔 성과였다.

대전에서의 3경기뿐이지만 불펜투수들이 11이닝을 던지면서 4점만을 내줘 이 기간 평균자책 2.45를 기록했다. 피OPS도 1.18로 매우 양호했다.

지난해 급성장한 성영탁과 지난 겨울 FA로 이적한 좌완 김범수가 각각 2경기씩을 던졌다. 새로 가세한 이태양, 홍건희 그리고 한재승, 조상우가 1경기씩을 던졌다. ‘롱맨’ 황동하도 1경기 3이닝을 책임졌다.KIA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역전패에 울었다. 문학 SSG전에서 6회까지 이어지던 5-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역전패 트라우마’가 다시 자라나려던 터에 KIA는 지난 주말 대전 시리즈에서 기억의 전환을 이루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해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797(35승3무9패)로 7위에 머물렀다. 또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은 0.159(10승1무53패)로 8위까지 떨어졌다. 불펜 필승조든, 추격조든 경기 중후반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결과였다. 올해는 흐름을 바꿀 계기는 일단 빠르게 마련했다. 상황과 의지가 결합된 선택이지만 과감하게 불펜을 바꿨고, 불편한 기억도 상당 부분 바꿨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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