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봤자 손해” 닻 내린 어선들

이시모 기자 2026. 4. 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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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9시께 화성시 궁평항에서 만난 어민 50대 신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화성시 만세구 궁평항 수산물위판장은 직원과 중매인 등 5명만이 있는 등 한산한 상태였다.

사강시장에서 수산물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70대 강모 씨는 "쭈꾸미 철인데도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1만 원씩 올라 지금은 입찰가격이 4만5천원에서 6만 원까지 나왔다"며 "꽃게는 구하기조차 어려워 비워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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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신음하는 어민들]
면세경유 1드럼당 27만8000원 1개월 전보다 9만100원 올라
어민들 “어획량마저 줄어” 한탄… 해수부, 보조금 562억 추경 편성
이란전쟁 장기화로 인해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전달보다 50% 가까이 오르면서 어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어업용 면세유 공급가격은 3월에 리터당 880원에서 4월에는 1381원으로 57% 상승했다. 14일 화성시 궁평항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15년 동안 어업에 종사해왔지만 지금이 가장 힘듭니다. 기름 값이 비싼 와중 잘 잡히지도 않으니 손해라도 줄이려고 바다에 나가는 횟수라도 줄이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9시께 화성시 궁평항에서 만난 어민 50대 신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화성시 만세구 궁평항 수산물위판장은 직원과 중매인 등 5명만이 있는 등 한산한 상태였다.

약 30분 뒤 어민 1명이 위판장을 찾아왔지만 어획물을 가져오진 않은 채 경매를 구경할 뿐이었다. 이후에도 어민들이 궁평항에 모였으나 대부분 자신의 선박을 육상에 올리는 작업을 하는 상황이었다.

따 다른 어부 40대 정모 씨는 "원래 지금 시기에 조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기름값이 너무 비싸 연료조차 제대로 넣지 못해 아예 안 나갔다"며 "이 와중에 어획량이 매우 적다 보니 지난달에는 700만 원 적자를 봤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번 나갈 때마다 보통 7드럼(1천400L)을 쓰는데다 육상에서 작업할 때 쓰는 크레인도 기름값이 만만치 않다"며 "어업인후계자로 자금을 지원받아서 일을 시작했다 보니 올해 상환조차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도 한산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사강시장은 시민 2~3명만이 지나갈 뿐 손님의 발길은 끊겼다. 수산물점포 내 수족관도 곳곳이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사강시장에서 수산물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70대 강모 씨는 "쭈꾸미 철인데도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1만 원씩 올라 지금은 입찰가격이 4만5천원에서 6만 원까지 나왔다"며 "꽃게는 구하기조차 어려워 비워둔 상태"라고 말했다.

박래훈 궁평선단장은 "기름 가격뿐만 아니라 어구 가격도 3만2천원 수준이었던 그물이 5만5천원까지 오르는 등 어업이 전반적으로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많이 안잡히더라도 나가보려 해도 기름값이 발목을 잡으니 많은 어민들이 아예 배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수협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면세유 경유 가격은 1드럼당 27만8천 원이다. 전월 대비 9만1천 원(48.7%) 상승했다. 휘발유는 1드럼당 25만 원으로 7만8천 원 올랐다. 

도내 어민(어업 경영체 등록 인원)은 2025년 기준 약 1천390명으로 추산된다.

리터당 면세유 가격은 경유 1천382.62원으로 전월대비 457원 인상, 휘발유는 1천215.7원으로 전월대비 387원 인상이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추경을 통해 어업용 면세유 지원을 위한 유가연동보조금 562억 원을 편성했다. 지원 유종은 경유다. 리터당 면세유 가격이 기준 가격 1천70원을 초과하면 상한액 리터당 138.4원을 보조하는 사업이다. 

해수부는 수협중앙회에 사업 지침을 내리고 예산이 집행되면 지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국 기준으로 예산을 산출했으며 보조금에 별도 사용량 제한은 없다"며 "4월분에 대해서는 5월에 지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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