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70% “휴전은 이란이 미국에 양보한 것”

이스라엘 국민 다수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정권 붕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10일 이스라엘 국민 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히브리대 아감랩 여론조사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실패’로 보는 국민이 ‘성공’으로 보는 국민의 3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이번 전쟁으로 이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심각하게 약화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양측 간 일시 휴전 합의는 “이란이 미국에 양보한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약 70%에 달했다.
응답자의 약 80%는 미·이란 간 종전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작거나 불가능하며,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스라엘 안보에 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다수는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며 환멸과 불신을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미트빔의 님로드 고렌 소장은 “많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이 모든 건 2023년 10월부터 이어진 기나긴 전쟁과 같다”며 “국민은 전쟁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NYT에 말했다.
그럼에도 휴전을 지지하는 여론은 높지 않다. 휴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15%에 그쳤고, 약 3분의 2는 반대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9.5%에 달했다.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여론조사에서도 휴전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29%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전쟁 성과에 대한 낮은 평가와 휴전 반대 여론이 공존하는 현상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높은 전쟁 목표를 공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것을 약속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며 “지금의 더 불안정하고 위험한 현실을 자신이 약속했던 천국으로 포장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하고 있다. 아감랩 조사 결과 총리 지지율은 약 34%로, 전쟁 초기 약 40% 수준에서 낮아졌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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