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순의 메디피셜] 남성의 성(性) 정년과 음경보형물 수술

박효순 의료 전문 anytoc@ekn.kr 2026. 4. 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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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의 표준' 중 하나지만 부작용 주의해야

노인병증후군 경미하면 70세 이후도 성생활 문제 없어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남성의 성(性)에 정년이 있을까?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정보포털에 보면, 심각한 발기부전 유병률이 30대 2%, 40대 2.4%, 50대 4.4% 정도지만 60대는 21.3%로 급격히 늘어난다. 국내 남성 중 60대가 넘어가면서 10명 중 2~3명이 '성생활을 아예 제대할' 정도의 심각한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심각한 발기부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과 전립선 수술 후유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게다가 60대가 넘어가면서 발기부전치료제로 잘 해결이 안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발기부전치료제 의존도가 높고, 사용 기간이 길수록 '내성'이 잘 생긴다.

일선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근 약물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적 방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등이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발기부전 보형물 수술'이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고려되기도 한다.

비뇨의학 및 성의학의 권위자인 김세철 중앙대 명예교수(비뇨의학과 전문의)는 '대한성학회지' 온라인판(2020년)에 게재한 '한국 남성 성생활의 법적 정년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 “한국 남성 성생활의 '법적 정년'은 보편 타당한 수준을 적용하여 발기장애의 위험인자와 노인병증후군 등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한 경우에는 70세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법적 정년'이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발기장애가 발생하여 법원이나 보험회사로부터 발기장애의 장해 인정기간을 따질 때 적용하는 기준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개인차가 있어 논란이 분분하다.

어쨌든 성관계를 하려면 일차적으로 성욕이 발동되어야 한다. 성욕이 발동하더라도 발기가 돼야 성관계가 가능하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70대 초반의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서울 명동의 한 비뇨의학과 의원에서 '팽창형 음경보형물' 수술을 받았다. 50대부터 복용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주사나 펌프 요법 등도 큰 효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음경보형물 수술은 발기부전 치료의 대안 중 하나이다. 자료=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수술을 집도한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극복불가 수준의 발기부전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었던 환자들이 최종적으로 음경보형물 수술을 통해 성생활이 가능해지면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상당하다"면서 “음경보형물 수술은 발기부전치료에서 모든 치료적 가이드라인에 빠짐 없이 명시되어 있는 하나의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년기에도 성생활을 지속하고 싶지만 약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음경보형물 수술이 특히 고령층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되곤 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 이윤수 원장은 “음경보형물을 했을 경우 이물감이 생길 수 있고 기존의 성관계와는 감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과 만성질환자들에서의 감염의 고위험성은 사전에 인식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음경보형물 수술은 음경의 구조물인 해면체를 제거하고 기계장치를 넣는 수술과정이 필요한데 발기장치는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 두 가지로 나뉜다. 이러한 기계적 장치들은 확실한 발기를 보장한다. 그러나 굴곡형의 경우 부자연스러움, 팽창형의 경우 고장 가능성이 우려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음경보형물 삽입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치료인 것을 고려할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대 의대 비뇨의학과 손환철 교수는 “경구약물이나 주사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도 쓰는데, 이런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음경보형물삽입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이런 모든 치료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생활습관의 개선, 즉 금연·절주, 혈당조절, 혈압조절, 운동, 체중조절 등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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