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폭스바겐 中법인, 전기차 시장 재도전

이명철 2026. 4. 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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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中진출 공식화
폭스바겐·GM·닛산 등 새모델 내놔
가격·옵션 등 차별화 전략 박차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빠른 전기차 전환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은 글로벌 완성차 합작법인들이 재도전에 나선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으며 폭스바겐, GM, 닛산 등도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경쟁력이 크게 성장한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4월 들어 합작법인들의 전기차 시장 공략이 구체화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 7~10일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이달 8일 중국 내 합작법인인 폭스바겐 안후이, SAIC-폭스바겐, FAW-폭스바겐이 동시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 유증08, ID.ERA 9X, ID.AURA T6을 각각 선보였다. 닛산과 둥펑자동차가 합장한 둥펑닛산은 같은 날 새로운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8을 출시했다. 둥펑닛산은 지난해 전기차 세단인 N7, N6를 출시했는데 이번에 최초 전략적 모델인 전기 SUV를 내놨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GM 합작법인의 자동차 브랜드 뷰익은 10일 고급 신에너지차 서브 브랜드인 ‘지징’의 첫 SUV인 지징 E7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E7은 이전에 출시한 세단 L7, 다목적차량(MPV) 스지아와 함께 지징 브랜드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합작법인의 브랜드는 공급망과 제품 공정의 현지화를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는 디자인의 주도권을 현지 중국 팀에 넘겼으며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인 두 대의 콘셉트카 모두 중국 디자인 센터에서 개발할 예정이다. 중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중국 도로 환경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예정이다. 둥펑닛산은 핵심 기술 라인인 전기, 지능형 주행, 운전석을 모두 중국 업체가 공급한다. 또 SAIC-GM의 E7은 현지 공급업체를 통해 스마트화 약점을 보완하고 모멘타의 고급 보조 운전 시스템을 탑재한다. 왕천둥 SAIC-GM 부총경리는 “회사 차원에서 일련의 심층 개혁을 추진해 스마트 연구개발 체계와 의사 결정 과정을 전면적으로 최적화하고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라는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니오의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이다. (사진=AFP)
중국 자동차 합작법인들이 잇따라 ‘중국화’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현지 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중국에선 최근 들어 판매하는 자동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일 정도로 보급률이 높다. 중국 브랜드가 전기차 공급을 급격히 늘려가는 동안 글로벌 완성차들은 상대적으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변화가 늦은 측면이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 자동차를 판매했으나 최근 들어선 연간 20만대 수준 판매에 그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했으나 월간 판매량이 수 백대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완성차가 넘어야 할 관문은 높아진 중국 현지 브랜드의 경쟁력이다.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합작법인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4%에서 2025년 35%로 크게 하락했다. 반대로 말하면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지난해 65%까지 성장한 셈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의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글로벌 완성차라는 이유만으로 고객 선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는 낮아졌다. 특히 저가를 내세운 중국 전기차들의 공세도 부담이다. 중국에선 10만위안(약 2176만원) 이하에도 판매하는 전기차가 있으며 수시로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시장 현황을 고려해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는 입장이 다르다. 디이차이징은 “합작 브랜드의 반격이 효과가 있으려면 가격과 옵션 목록뿐 아니라 브랜드 재구축 능력, 제품 차별화 능력, 채널 구축의 인내심도 중요하다”며 “무질서한 경쟁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차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AFP)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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