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인 선서 거부한 박상용… 여야 공방 얼룩진 국조특위

윤한슬 2026. 4. 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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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박상용 검사가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인 선서를 또다시 거부하면서 검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박 검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재차 거부해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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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조작 특위" 민주 "박상용 대변인이냐"
박상용 "증인이 범죄자냐… 내 얘기 두렵나"
김영남 전 부장검사 "회유, 조작 없었다"
방용철 "리호남, 필리핀에 왔다" 국정원 감찰 반박
14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열린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청문회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검사가 증인 선서를 거부한 뒤 소명 기회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박상용 검사가 국회 국정조사에서 증인 선서를 또다시 거부하면서 검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이 편파 진행을 문제 삼자 더불어민주당이 "박상용 대변인"이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박 검사의 직속상관이었던 김영남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를 증인으로 불러 진술 회유 의혹의 윗선 파헤치기에 몰두했다.


박상용, 두 번째 퇴장 조치… 한동안 퇴정 거부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 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박상용 검사가 증인 선서를 거부하며 나홀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 검사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재차 거부해 퇴장당했다. 박 검사는 3일 열린 국조 기관보고에서도 증인 선서를 거부하고 퇴장당한 바 있다.

서영교 특위 위원장이 선서 거부 사유가 담긴 소명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박 검사는 구두로 소명하겠다며 발언권을 요청하다 거부당했다. 박 검사는 퇴장 조치를 받고도 항의조로 증언대에 한참을 서서 대기하다 퇴정했다. 그는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얘기하는 게 그렇게 두렵냐. 위원장이 제가 소명을 하지 못하게 하고, 나갈 필요가 없는데도 나가게 하는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며 "증인이 국회에 협조하러 온 사람이지 범죄자가 아니지 않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특위위원 노트북에 서로를 향한 규탄 문구가 붙어 있다. 민경석 기자

국민의힘은 소명 기회를 주지 않고 박 검사를 퇴장시킨 데 대해 따져 물었다. 나경원 의원은 "대법원 확정 판결을 뒤집어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를 취소하려는 조작특위가 맞다. 조작하려고 증인 채택도 여러분 하고 싶은 사람만 하고 회의 진행도 일방적"이라며 "왜 (박 검사) 얘기를 못 하게 하냐. 다 사건을 조작하고 이 대통령 공소를 취소하려는 것 아니냐"고 문제 삼았다.

민주당도 발끈했다. 박성준 의원은 "국민의힘 (특위)위원들이 박상용 대변인단이다. 박상용을 당대표로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전용기 의원도 "국민의힘에 무슨 이익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적당히 옹호할 것을 옹호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상용 상관' 김영남 맹폭… 창고방은 "모른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남 전 수원지검 부장검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사건 수사 당시 박상용 검사의 직속 상관이었다. 뉴스1

청문회가 본격 진행되자 민주당은 김영남 전 부장검사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 검사가 국민의힘이 개최한 단독 청문회에서 수사 진행상황을 윗선에 보고했다고 증언한 만큼 '연어 술파티' 의혹과 진술 회유 의혹 등과 관련한 윗선 개입, 지시 여부를 따져 묻겠다는 취지다.

김 전 부장검사는 연어회 덮밥 식사나 당시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주요 공범들이 진술을 맞출 수 있도록 한 장소로 지목된 창고방 등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부인했다. 조작기소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사실인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얘기하자고 했을 때 회유든 조작이든 되는 건데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방북비용 대납 의혹의 핵심인 북한 공작원 리호남을 필리핀에서 봤다는 증언이 재차 나왔다.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리호남이 필리핀에 왔냐"는 서영교 위원장 질의에 "왔다. 리호남이 OOO 호텔 후문에서 만나서 회장이 있는 방까지 안내를 했다"며 "(김성태 회장이) 돈을 준비해 갔기 때문에 거기에서 준 걸로 알고 있다. 방북 대가로 준 거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는 김 전 회장이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호남을 만나 방북비용 70만 달러를 건넸다고 적시돼 있다. 그러나 국정원은 최근 리호남이 해당 시점에 필리핀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특별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김지현 인턴 기자 bem2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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