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MLB 대표 불운남 12위? “나도 최선 다하고 있다” 대반격 곧 시작된다고?

김태우 기자 2026. 4.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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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로 처지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정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28)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 시즌 최악의 흐름에서 출발하고 있다. 경기력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고 해도 도무지 찾기가 쉽지 않은 어려운 여건이다.

선발진이 생각보다 못 버텨주고 있고, 최근 2~3년 동안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타선은 분명히 기대 이하다. 라파엘 데버스,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이정후, 해리슨 베이더까지 굵직한 영입생들이 전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주축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런 집단 슬럼프를 겪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자연히 해당 선수들에게 걸리는 압박감과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이정후는 시즌 첫 16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16경기에서 타율 0.185, 출루율 0.246, 장타율 0.315, 1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1의 부진이다. 이정후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부진하게 시즌을 출발한 경우는 없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시즌 초반 절정의 활약으로 팬들의 큰 환호를 부른 이정후였지만, 올해는 비난 여론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다만 ‘불운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하나 있다. 바로 타율(AVG)과 기대 타율(xAVG)의 괴리다. 기대 타율은 타구 속도, 발사각, 비거리 등을 종합하고 기존 데이터에 맞췄을 때 산술적으로 안타가 될 확률을 계산한다. 이정후의 올해 기대 타율은 0.248인데, 실제 타율은 0.185로 0.063 차이가 난다.

▲ 이정후는 실제 타율이 기대 타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차이다. 13일(한국시간) 현재 조시 네일러(.123), 트렌트 그리샴(.102), 제이크 크로넨워스(.101) 등에 이어 메이저리그 12위다. 분명 이정후가 지금보다는 더 나은 타율을 기록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비 위치나 타구 분포 등에서 다소 불운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의 스윙을 꾸준히 한다면, 타율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기대 타율 수준이 이정후에게 걸리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 타율 0.250의 타자를 영입하자고 6년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리는 없다. 타구 질과 콘택트 모두가 더 좋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 이정후는 올해 하드히트 비율, 평균 타구 속도, 배럴 타구 비율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권이다. 더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 가운데, 이정후 또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후는 14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팬들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그리고 구단 구성원들에게도 그렇다. 많은 분들이 KBO에서 내가 좋을 때 모습을 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때의 내 모습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정후는 스윙의 타이밍을 조금 더 뒤에 두는 연습을 하며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어 이정후는 부진 원인에 대해 “투수들(투수들의 분석) 때문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지금은 오로지 내 문제”라면서 “스프링트레이닝에서는 결과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됐고, 팀 승리를 위해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조금 서두른 것 같다. 스윙 문제다. 시즌 들어 조금 급해졌다. 지금은 타이밍을 좀 더 뒤에 두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반등의 다짐했다.

구성원들은 이정후가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한국에서는 진정한 슈퍼스타였고, 여기서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이미 몇 번의 좋은 흐름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완전히 다른 나라와 문화에서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밝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어 하는 선수”라고 힘을 실어줬다.

헌터 멘스 타격 코치 또한 몇몇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기를 살렸다. 멘스 코치는 “꾸준한 타석을 소화하면 KBO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나올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뛰어난 선수였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스윙 속도가 (팀 동료이자 3할 타자인) 루이스 아라에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장점을 설명하면서 “이정후의 움직임은 매우 효율적이고 독특하다. 배트를 공에 갖다 대는 과정이 굉장히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다”고 반등을 자신했다. 14일 하루를 쉰 이정후는 15일부터 열리는 신시내티 원정 3연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도전한다.

▲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는 이정후가 조만간 반등해 KBO 시절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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