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에도 밀린 국힘”…민주 ‘15대 1’ 압승론까지 [지선 D-50]
공천 갈등·메시지 부재…의제 주도권 상실

6·3 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두 자릿수 격차 우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은 물론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도 국민의힘의 열세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의 재현을 넘어 ‘15대 1’ 압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일주일째 전국적 주목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늑구보다 더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식의 반응도 나온다.
● 정당 지지도 격차 확대…구조화 국면
14일 현재 주요 조사기관의 정당 지지도는 일제히 민주당 우세를 가리킨다.
한국갤럽이 4월 7~9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8%, 국민의힘은 20%였다. 직전 주(3월 31일~4월 2일)에는 국민의힘이 18%까지 떨어져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인 30% 포인트 격차를 기록한 바 있다. 소폭 반등했으나 28% 포인트 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를 넘는 수준이다.
비슷한 시기 NBS 조사에서도 민주당 47%, 국민의힘 18%였고, 리얼미터에서는 민주당 50.6%, 국민의힘 30.0%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민주당 40%대, 국민의힘 20%대 초중반 구도가 지속돼 왔으며, 최근 한 달간 양당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일시적 쏠림이 아니라 격차가 구조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 서울·부산 이어…‘보수의 심장’ 대구 흔들
지역별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의 열세가 더 또렷해진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광역단체장 10곳 가상대결 조사에서 민주당은 경남을 제외한 9곳 모두에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서울·경기·부산 등 수도권과 PK 핵심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두 자릿수 격차 우위를 나타냈으며, 유일한 접전지는 경남이었다. 경남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4%, 박완수 국민의힘 지사가 40%를 기록해 오차범위(±3.5% 포인트) 내 경합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상징적인 승부처는 대구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 도입 이후 31년간 대구에서 민주당계 광역단체장이 당선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 대구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주자 전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53% 대 35%,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대결에서 54% 대 37%, 추경호 의원과의 대결에서 53% 대 36%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대구·경북 무당층이 36%로 집계돼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낸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보수 핵심 지지기반의 동요를 시사하는 수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계가 대구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 정도 우위를 보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흐름이며, 국민의힘 위기론이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는 진단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반대는 있는데 메시지는 없다”…공천 분쟁만
지지율 격차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의힘이 선거 의제를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민주당이 ‘국정 안정론’과 ‘심판론’이라는 이중 프레임을 선점하고 수도권 후보 원팀 체제까지 갖춘 반면, 국민의힘은 ‘균형과 견제’라는 기치가 유권자에게 구체적 정책 비전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위기감은 당 내부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수도권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좋은 공약을 많이 내도 유권자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며 비상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실제로 공천 현장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경기지사 추가 공모를 둘러싸고 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반발했고, 대구에서는 컷오프된 김한구 예비후보가 전기톱 퍼포먼스와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호영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수표 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런 혼란 속에 장동혁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당내에서조차 “왜 이 시점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한 명도 없는 곳은 14일 현재 45곳에 달한다.
● 검색 늘어도 ‘논란형 노출’…정책 이슈는 희미
이 같은 흐름은 온라인 관심도에서도 일부 엿보인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트렌드에서 최근 한 달간 ‘국민의힘’ 관련 검색 관심도는 공천 갈등이나 내부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 집중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정책이나 후보 경쟁력과 관련한 검색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검색 관심도가 급등한 시점은 컷오프 논란(3월 22일), 대구 전기톱 퍼포먼스(4월 7일), 최고위 성토장 사태(4월 9일) 등 공천 파열음이 집중된 때와 대체로 맞물렸다.
검색량 자체가 지지를 의미하지는 않으나, 국민의힘이 유권자에게 어떤 맥락에서 소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간접지표로는 읽힌다.
● “지방선거는 결국 인물전”…완패 단정은 이르다
물론 민주당 ‘15대 1’ 압승을 기정사실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시스에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방선거 직전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과는 상황이 다르고, 지역별 특수성도 있기 때문에 15대 1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섣불리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남은 김경수-박완수 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현역 단체장의 인지도와 조직력은 전국 지지율과는 별개의 변수다. 국민의힘은 8명의 현역 광역단체장이 모두 공천을 확보했으며, 지역 현안에 대한 기존 행정력을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투표율 변수도 남아 있다.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이 탄탄한 쪽에 유리한데, 여당 압승 분위기가 민주당 지지층의 안일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 정치 이벤트나 돌발 외부 변수도 남은 50일의 변수로 꼽힌다.
● 남은 50일, 의제 설계권 싸움…자체 서사 구축 과제
현재까지의 수치와 흐름만 놓고 보면 민주당 우세는 분명하다. 다만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지율 경쟁을 넘어 누가 선거 의제를 주도하느냐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민주당은 국정 안정론으로 프레임을 선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뒷받침할 자체 서사를 아직 충분히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지금 국민의힘의 위기는 낮은 지지율 자체보다, 이 선거를 자기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남은 50일, 격차가 고착될지 반전될지는 의제 설계권 경쟁의 향배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한국갤럽·세계일보 가상대결 조사: 서울·경기·인천·강원·부산·대전·대구·충북·충남·경남 등 10곳, 4월 7~11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각 지역 800명 내외, 표본오차 ±3.5% 포인트(95% 신뢰수준) ※ 한국갤럽 정당지지도: 4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표본오차 ±3.1% 포인트(95% 신뢰수준)
권윤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100억 건물주’ 장성규 “덜컥 로또 당첨”…‘놀라운 소식’ 전했다
- ‘부친상’ 이효리 곁 지켰다…이상순, 라디오 DJ 자리도 비워
- “최태준과 결혼 4년 만에…” 박신혜, 모두 놀랄 근황 전해졌다
- ‘34세’ 딘딘 “좋게 생각하는 사람 있어…결혼 언제 할지 궁금” 깜짝
- ‘40세 미혼’ 고준희 “결혼보다 아이 먼저…” 충격 고백
- 심권호, 간암 수술 근황…“확연히 달라진 안색”
- ‘엉덩이까지 노출’…신화 이민우, 누드집 공개
- 130억 세금 납부한 차은우…지드래곤이 보인 뜻밖의 반응
- ‘뇌출혈’ 이진호, 의식 회복했다…“119 신고자는 슈주 강인”
- 사랑받던 톱스타였는데 ‘음주운전·약물중독’…결국 ‘재활원’ 입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