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해 이어진 창작 흐름 지역 예술로 완성되다

최명진 기자 2026. 4. 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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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 창·제작 공연 ‘기언치, 봄’ 첫 선 >
17-18일 현대무용 ‘헉-Hug’
24-25일 음악극 ‘아따, 구보씨’
iclickart ‘헉-Hug’ 출연진
‘아따, 구보씨’ 출연진

지역 예술인과 협력해 만든 창·제작 공연이 ACC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올해 첫 창·제작 공연 ‘기언치, 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ACC 광주·전남 지역 예술인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겨울이 길어도 기어이 봄은 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품은 지난해 봄 지역 연출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 팀이 1년간 협업해 완성했다. 그 결과 현대무용 ‘헉-Hug’와 판소리 기반 음악극 ‘아따, 구보씨’ 두 작품이 4-5월 무대에 오른다.

현대무용 ‘헉-Hug’는 들숨을 뜻하는 ‘헉’과 몸과 몸이 마주하는 인사 ‘Hug’를 결합한 제목으로, 전쟁과 재난 등 익숙해진 비극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감각을 풀어낸다.

무대 위 무용수의 움직임을 실시간 촬영해 투사하는 연출을 통해 현재와 과거, 미지의 시간이 겹쳐지는 장면을 구현하며,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안무가와 무용수, 광주 지역 예술인 3명이 참여해 지역 창작 역량을 드러낸다.

판소리 기반 음악극 ‘아따, 구보씨’는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을 바탕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1930년대 경성의 소설가 ‘구보’와 2020년대 서울의 작가 지망생 ‘구보람’이 라디오 전파를 통해 서로의 하루를 나누며 연결된다.

두 인물은 각자의 고독과 불안을 마주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일상의 대화와 위로가 흐르는 서사는 관객을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 속으로 이끈다.

여기에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인물의 감정과 공간을 입체적으로 채운다. 이 작품에는 ACC 판소리 연작 ‘두 개의 눈(2021)’에 참여한 소리꾼 김소진과 광주시립창극단 상임 단원 이서희가 출연해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두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와 협력해 광주 초연 이후 서울 공연으로 이어진다. 지역에서 제작된 작품이 다른 무대로 확장되며 더 많은 관객과 만나는 구조다. ACC는 앞으로도 공공극장 간 협력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의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헉-Hug’는 ACC 극장1에서 17-18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는 5월8-9일 공연된다. ‘아따, 구보씨’는 ACC 극장1에서 24-25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는 5월15-16일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ACC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가능하다.

김상욱 전당장은 “이번 ‘기언치, 봄’을 시작으로 지역 예술가와 극장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ACC가 창작과 관객을 연결하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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