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민형배, 民 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
4050세대 탄탄한 지지·현직 교체론 바람 동력
‘친명’ 넘어선 ‘친청’ 선명성으로 권리당원 결집
광주 중심 통합 주도권 예고…‘통합 난제’ 산적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민형배 국회의원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광주·전남지역 4050세대를 중심으로 한 당 핵심 지지층의 개혁과 변화의 바람을 업고 현직 광주시장·전남지사 등을 잇따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소병훈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민형배 후보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자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당 규정에 따라 후보자별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다. 민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김영록 전남지사를 꺾고 최종 후보가 됐다. 결선투표는 국민참여경선방식으로 권리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치러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세가 견고한 광주·전남 정치 지형을 감안할 때 ‘민형배 체제’의 통합특별시 출범이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민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핵심 동력은 인물 교체를 향한 시도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새로운 통합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른바 ‘새 술은 새 부대’론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었다. 통합특별시장 선거로 재편되기 전에도 줄곧 차기 광주시장 선호도 조사에서도 현역인 강 시장을 앞섰다. 통합특별시장 선거로 확대된 뒤, 결선 투표에서 전남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했다. 현직 단체장들에 대한 피로감이 ‘교체 바람’으로 이어지며 광주·전남지역 민심이 민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인공지능(AI) 등 대전환 시대, 시도민들은 ‘혁신가’를 택했다. 기존 광주·전남 행정 체제의 관행과 정체를 타파하고 통합특별시라는 ‘새 체제’ 영역을 개척할 적임자로 그의 개혁적 이미지가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본경선에서 탈락한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과 강 시장을 비롯한 다수 후보와의 조직 연대를 이뤄냈지만 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개혁 성향이 강한 4050세대의 탄탄한 지지는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었다. 민 후보는 줄곧 여론조사에서 4050세대에서 상대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세를 형성했다.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에 맞선 선명한 투쟁과 함께 이른바 ‘검수완박’ 사태에서 보여준 과감한 결단력으로 당 4050세대의 눈에 들었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이에 더해 ‘친(親) 정청래’ 인사라는 점이 부각된 것도 승리 요인을 꼽힌다. 차기 민주당 당권 향배와 맞물려 강한 개혁 성향을 띠는 권리당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민 후보는 개혁 의지를 앞세워 민심과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 측의 조직력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민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향후 통합특별시 운영의 무게 중심은 광주를 중심 축으로 한 혁신 성장에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 후보는 그 간 광주의 AI 인프라와 첨단 산업 역량을 통합특별시의 ‘두뇌’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전남 동부권은 여수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바꾸고, 전남 서부권은 재생에너지 산업 수도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통합 초기 주도권은 광주가 쥐고 갈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점이다. 선거 과정에서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난제들이 오는 7월 1일 통합특별시 공식 출범과 맞물려 핵심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 예산 ▲특별법 세부 조율 ▲전남 도민들의 소외감 해소 ▲주 청사와 전남국립의대 소재지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민 후보는 ‘전남광주 시민주권정부’를 확실히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정체된 전남광주를 깨우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라는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며 “침체된 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을 언급, “경쟁했던 모든 후보는 전남·광주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연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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