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대, 외국인 유학생 ‘경북학’ 교재 첫 발간…정착형 교육모델 주목
2026년부터 정규 교과 도입…유학생 정주 지원 본격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사회의 새로운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학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경북 지역 대학들이 유학생들의 실질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언어 장벽'을 넘어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는 특화 교재를 선보였다.
호산대학교(총장 김재현)는 경상북도 RISE 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 정주를 지원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경북학' 교재를 개발·발간했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경북학 연구는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외국인 학습자의 언어 수준과 문화적 배경을 정밀하게 고려한 체계적인 지역학 교재가 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재 개발은 호산대 김선미 교수를 비롯, 가톨릭상지대학교 교수진이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됐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이론서를 넘어 '한국어·한국문화·경북학'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교육 모델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교재는 총 15개 단원과 7개 학습 영역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지역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 소통과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설계돼 유학생들이 경북의 삶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쉬어가요' 영역이다. 경상북도 특유의 사투리를 QR코드 음성 자료로 제공해 유학생들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때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이고, 지역 사회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호산대는 당초 해외 경북학당 배포용으로 기획된 이 교재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 1학기부터 학위과정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북학' 정규 교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유학생 유치를 넘어 지역 내 정착까지 유도하려는 경상북도의 글로벌 인재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집필 책임을 맡은 김선미 호산대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지역에 대한 깊은 이해는 곧 정주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교재는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 지역학을 연계한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향후 학습자의 숙달도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후속 교재 개발을 통해 지역 사회 정착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