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깨운 창업세대 정신… SK '4차 대도약'이정표 삼는다

조은효 2026. 4. 1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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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년),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년)의 생전 모습과 경영 어록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창업세대 영상은 "AI를 활용해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유전자(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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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대회장 복원 영상 공개
'AI 기반 퀀텀점프' 발맞춰
고 최종건·최종현 회장 재현
육성 테이프 3000여건 학습
"할 수 있다" "10년 내다봐야"
전 구성원에 도전·패기 각인
SK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제작된 영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최종건 창업회장(왼쪽)과 최종현 선대회장. SK 제공
SK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 최종건 창업회장(1926~1973년), 최종현 선대회장(1929~1998년)의 생전 모습과 경영 어록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글로벌 빅테크로 올라서기 위한 '헤리티지(유산) 구축'의 일환이다. SK그룹은 전후 참담했던 현실을 딛고 한국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한 두 창업세대의 도전정신과 패기를 이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최태원 "새 역사 써 내려가자"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창업세대 영상은 "AI를 활용해 창업세대가 간직한 패기와 지성의 유전자(DNA)를 구성원과 나누면 좋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제작됐다. 영상은 전날부터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 전광판과 사내 방송을 통해 상영 중이다.

영상은 두 창업세대 회장이 6·25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을 재건(1953년)하는 모습부터 시작된다. "장애물이 있어도 결단했으면 가보는 거야. 할 수 있고, 해야 되고, 하면 된다는 게 내 신념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의 육성 메시지와 함께 1958년 나일론 생산 결단, 닭표 안감 성공, 워커힐호텔 인수 단행 등 과감한 경영행보가 서사를 이룬다.

1973년 최 창업회장의 타계로 경영 전면에 선 동생 최종현 선대회장은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했던 과정을 회고하며, "선경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최 선대회장은 이어지는 장면에서 "모두가 '미래가 먼 얘기다'라며 망설였지만, 기업가라면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회고한다.

SK그룹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입찰에서 시장가보다 4배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인수에 성공,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기틀을 닦았다.

약 5분 분량의 영상 말미에는 "두 분에게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 내려가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022년 창립기념일 기념사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AI를 앞세워 그룹의 4차 퀀텀 점프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SK그룹은 1953년 섬유산업을 모태로 출발, 1980년 석유화학(1차 점프), 1994년 이동통신(2차 점프), 2012년 반도체 사업(3차 점프)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재계, 선대 회장 영상복원 봇물

SK그룹이 AI로 영상 전체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 발간된 SK그룹 사사(社史), 선대회장의 저서, 지난해 디지털로 복원된 육성 녹음 테이프 3000여건으로 구성된 '선경실록' 등 사료 전체를 AI에게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시청한 최 회장은 "영상과 음성의 정확도가 상당한 수준"이라며 "1~2년 뒤면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다"고 AI 발전에 기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 변곡점에 선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명 'AI 선대회장' 복원 작업이 활발하다. 창업으로부터 70~80년이 흘렀지만, 당시의 도전정신과 패기야 말로, 재도약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미래 한국 산업계 주축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하다는 점도 영상 제작의 이유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 11월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창업주의 AI 복원 육성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 롯데그룹(고 신격호 명예회장), 동국제강그룹(고 장상태 선대 회장), 삼양그룹(고 김연수 창업 회장)등이 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창업 세대의 메시지를 전파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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