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한국 진출 지연… 상반기 넘기고도 ‘무기한’

김경아 기자 2026. 4.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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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한국 시장 진출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연초 사무소 출범이 예고됐지만 상반기가 절반 이상 지난 현재까지 가시적인 진척은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쟁사들이 현지 조직을 빠르게 구축하는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한국 시장 진출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제미나이 생성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지난해 7월 한국 지사인 '앤트로픽코리아 유한회사' 설립과 함께 현지 인력 채용 및 지사장 선임 등을 검토해 왔다. 실제로 스타트업 총괄 등 일부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무소 설립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 지사 설립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앤트로픽의 국내 활동은 개발자 생태계 중심에 머물러 있다. 해커톤 개최나 API 크레딧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발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나 기술 지원 조직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는 경쟁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오픈AI와 구글 등은 파트너십 확대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과 고객 대응 체계를 빠르게 구축하며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앤트로픽 경쟁사인 오픈AI는 지난해 5월 중순 한국 법인 '오픈AI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한 후 같은 달 26일 서울 사무소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같은 해 8월 초 사무소를 개설하고 국내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국내 협력은 대부분 본사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일부 기업들이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한 협력을 진행 중이지만, 계약 체결과 기술 지원은 해외 본사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국내 사업 관련 소통 역시 이달 초 개소한 호주 시드니 사무소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드니 사무소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점 역할을 맡고 있으며, 홍보 업무도 시드니 사무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앤트로픽 일본 지사는 지난해 10월 개설과 동시에 히데토시 토조 전 스노우플레이크 일본 지사장을 법인 대표로 선임하며 현지 조직을 구축한 바 있다.

대외 환경 변수도 존재한다. 앤트로픽은 미국에서 학습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저작권 소송에 연루돼 있으며, 미국음악출판협회(NMPA) 등 음악 배급사 단체들이 생성형 AI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데이터 학습 방식에 대한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는 AI 산업을 둘러싼 규제 논의와 빅테크 견제 기조가 이어지며 정책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앤트로픽 측은 한국 지사 설립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한국 사무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날짜나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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