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4050 민풍' 업고 조직 뚫었다···통합 논의부터 승리까지

박찬 2026. 4. 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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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 곧 본선' 민주당 최종 후보 확정
여론 우위 힘입어 조직·표심 흡수 주요
부동층·청년층·동구권 표심 잡은 '승부수'
민형배 후보가 14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조직’이 ‘바람’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주·전남 민심은 변화에 대한 바람이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선출된 민형배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했다. 현직 프리미엄 등을 앞세운 상대 후보들은 단일화 등 연대를 통해 조직력으로 맞섰지만, 초반 승기를 잡은 민 후보의 상승세를 꺾기엔 벅찼다.

민 후보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를 거머쥔 배경에는 광주·전남지역 정치 지형과 맞물린 ‘핵심 지지층 결집’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권리당원의 중심축으로 평가받는 40·50대 표심 결집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거다. 실제 민 후보는 경선 과정 내내 405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 견고한 지지를 유지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지켜내는 동력으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경선과 결선 국면에서도 표 이탈을 최소화하는 버팀목이 됐다.

민 후보는 지난해부터 광주시장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중앙 정치 경험은 정책 추진력, 13·14대 광산구청장 이력은 단체장에 필요한 행정감각이란 무기로 작동했다.

다만 민 후보의 선거 레이스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현역 단체장들과 달리, 비교적 유보적 입장을 내면서 초반 스텝이 꼬였다. 민 후보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된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광주·전남 통합 원년을 2030년으로 설정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과 문인 북구청장 등 지역 단체장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같은 민 후보의 다소 성급했던 판단은 향후 TV토론과 후보 정책간담회 등 공식 석상에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됐다.

민 후보의 대응은 빨랐다. ‘시·도 통합을 무조건 찬성’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모든 비전과 전략을 행정통합에 맞춰 정조준했다.

지난 4개월은 ‘정치 일정’과 ‘선거 레이스’가 맞물린 압축 국면이었다. 1월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통합 지방정부 추진 공동선언을 기점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과 통합특별법 제정이 속도를 내며 선거판 역시 빠르게 재편됐다. 민 후보는 2월 2일 광주시의회에서 통합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 후보는 “전남 에너지가 광주 인공지능(AI) 산업을 돌리고, 광주 기술이 전남 농어업과 제조업을 스마트화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통합시를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AI-RE100 실증 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민주당은 통합 특별법이 지난달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자 곧바로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경선이 곧 본선’으로 불리는 민주당 경선은 그간 숨 가쁘게 진행됐다. 8명의 예비후보가 나서며 다자경쟁이 형성됐다. 하지만 곧바로 이개호·이병훈 후보가 중도 하차하며 판이 좁혀졌다. 이후 권리당원 예비경선과 토론회를 거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권역별 토론회가 마무리된 뒤 단일화가 본격화되면서 판세는 급변했다. 지난달 30일 신정훈·강기정 후보가 신 후보로 단일화한 데 이어, 지난 1일 민형배·주철현 후보가 민 후보로 힘을 모으며 ‘3파전’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한 본경선에선 신 후보가 탈락했다. 민 후보와 김 후보 간 결선 대진이 확정되자 세 결집 움직임이 이어지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경선 막판, 강기정·신정훈 후보가 김영록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김 후보 캠프를 찾아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직력의 열세는 민 후보 중심으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신 후보의 일부 지지세력이 “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나서면서 기존의 단일화 후보 조직 내 세력이 쪼개지기도 했다.

이번 경선 승부의 핵심은 ‘확장성’과 ‘표심 흡수력’이었다. 민 후보는 본경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율로 김 후보(3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 특히 광주권과 40·50대, 진보 성향층에서 강세를 보이며 ‘기본 체급’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 효과’와 ‘부동층 이동’이 민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민 후보는 주철현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전남 동부권 외연 확장에 성공했고, 상대적으로 비토층이 적다는 점에서 중도·유보층 흡수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층이 30% 안팎을 유지한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 일부를 선점한 점이 결선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밴드왜건 효과’ 역시 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후반으로 갈수록 ‘선두 후보’ 이미지가 강화되며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됐다. 단일화 효과가 단순 지지율 합산을 넘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한다는 상징성이 ‘새 인물론’으로 부각되며 판세가 민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민주당 경선은 정책 경쟁보다 단일화와 전략, 조직이 맞물린 ‘정치공학적 선거’ 성격이 짙었다”며 “민 후보는 단일화 주도권, 여론 우위, 확장성을 모두 확보했다. 이는 경선 전 과정에서 축적된 조직력과 전략적 선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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