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변화 통했다…KIA 주장 나성범, 팀 연승 견인
앞발 끌기 스윙…타이밍 개선
지명타자 적응·준비 방식 과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장 나성범이 타격폼 변화를 계기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성범은 지난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주로 4번 타자로 나섰던 그는 부진 속에 타순이 내려갔지만, 오히려 이날 맹타를 휘두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팀은 15-5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나성범은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한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던 만큼 앞으로도 이 기세를 살려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 나성범은 지난주 4경기 모두 6번 타순에 배치됐고, 이 기간 0.400의 타율을 기록하며 KIA의 4연승에 힘을 보탰다. 겉으로는 타순 변화가 반등의 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격폼 수정이 더 큰 배경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나성범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은 원래 앞쪽 발인 오른발을 들고 스윙을 했는데,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오른발을 끌고 들어오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며 "기존에는 빠른 공 대응이 어려웠는데, 폼을 바꾼 뒤에는 공을 훨씬 또렷하게 보고 타이밍도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나성범 역시 타석에서 감각을 되찾기 위해 꾸준히 변화를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시기라 결과보다 좋은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했다"며 "안타가 이어지고 홈런까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붙었고, 타석에 들어설 때 느낌이 점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올 시즌 나성범은 최형우의 이적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비중이 커졌지만, 아직은 경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성범은 "아직 더그아웃에서 언제,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할지 완전히 익숙하지는 않다"며 "홈경기에서는 시간이 나면 실내에서 움직이거나 타격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데, 원정에서는 그런 환경이 부족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면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장으로서 팀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나성범은 "득점할 수 있을 때 한 점이라도 더 만들어 투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수가 힘들 때는 타자들이 힘을 내고, 타자들이 어려울 때는 투수들이 막아주는 것이 팀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찬스에서 집중력을 높여 한 점 한 점 더 뽑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