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 부산진해경자청 中 투자 유치 잰걸음
지난달 열린 선전 현지 설명회 후
중국 기업 3~4개사 조건 등 문의
앞서 공상은행 부산지점과 MOU
정례 협의체 통해 성과 공동 점검

지난 10년간 부산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던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부산 경제계는 대중국 교역과 투자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중국 투자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다.
14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 이후 3~4곳의 중국 기업이 관련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진해경자청 관계자는 “투자 부지와 조건, 인센티브 등에 대해 문의했다”며 “이외에도 컨설팅 업체를 통해서 연락이 오는 등 중국 기업의 관심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지난달 31일 중국 심천에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기업 유치에 나섰다. 남중국 경제권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첨단 제조·신산업 분야 투자 유입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부산진해경자청은 중국 지역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발표한 후 중국 지역 투자유치 기반을 넓히기 위해 중국 주요 도시의 경제기구·산업단지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주부산중국총영사관과 회동을 갖고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지난 1월 진일표 주부산중국총영사와의 면담에서 항만·물류와 제조업이 결합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을 피력하며 중국 기업 유치와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역시 중국 측과 교류를 이어간다. 부산상의는 지난 1월 진 총영사와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현민 부산상의 상근 부회장이 중국 닝보시의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부산진해경자청이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부산지점과 투자유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 네트워크~금융지원~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입주로 이어지는 체계적 투자유치 생태계를 완성하는 중요한 고리다.
특히 부산지점은 중국계 기업의 국내 진출과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모두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위안화·원화 간 결제서비스, 무역금융, 프로젝트 금융 등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공상은행이 보유한 광범위한 중국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진해경자청의 전략산업(첨단제조, 물류, 친환경 에너지, 해양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설명회, 세미나, 로드쇼 등을 공동 개최한다.
양 기관은 중국기업의 초기 투자 단계에서 필요한 금융지원 체계를 공동으로 마련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공상은행 부산지점이 무역금융, 자금조달, 환리스크 관리 등을 포함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부산진해경자청은 입지, 인센티브, 행정 지원, 법인설립 절차 등 지원을 담당함으로써 상호보완 구조를 구축한다. 위원화 결제, 환전, 원화·위안화 간 자금 흐름 지원 등 중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례 협의체를 구성해 투자유치 성과와 금융지원 실적을 공동 점검하며, 연 1회 이상 합동 리뷰도 진행한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현재 한한령 완화 신호가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지난달 방중을 계기로 한중 양국이 '지식재산권 이행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홍콩 매체는 이를 한한령 완화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과 중국은 상반기 내 '한중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합의점을 도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