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부겸 찍을끼다" "국힘 밀리믄 뭉칠것"… 보수심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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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대구광역시가 둘로 쪼개졌다.
수성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다는 50대 여성 유권자는 "수성구 주민들은 당시 김부겸 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일하면서 부동산 규제만 했지, 대구에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대기업 어디를 가져오겠다 같은 큰 공약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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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등돌린 '샤이 김부겸'
변화통해 경제 발전 기대
"삼성같은 대기업 유치를"
그래도 국힘 믿겠단 보수
경제보다 이념 중시 경향
"文정부때도 해준거 없어"

"이번에는 김부걤이를 찍을 끼다."(대구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여는 국민의힘 진다카믄 오후에 투표장에 줄 선다."(대구 국민의힘 지지자)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대구광역시가 둘로 쪼개졌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보수 우위를 보이던 대구의 옛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지방자치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민주당에서 대구시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온 도시를 감돌고 있었다.
지난 13일 한국정당학회와 매일경제가 함께 방문한 대구시 곳곳에는 '대구시민과 함께 대구 경제 꼭 살리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민주당 대구시당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유능한 경제 일꾼론'을 내세워 대구시장에 재도전하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전략과 코드를 맞춰 보수 텃밭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 대구에서 만난 시민들 가운데 '샤이 김부겸'이 적지 않았다. 공공연하게 김 후보를 찍겠다고 말하진 않지만 투표장에선 한 표 행사하겠다는 이들이다. 이 같은 민심 변화는 31년 동안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를 하고 있는 대구 경제 상황과 연결돼 있다. 과거 인파로 넘쳐났던 대구백화점은 셔터가 내려가 있었고, 그 옆 건물도 텅 빈 모습 그대로였다. 60대 김 모씨는 "대구에 일자리가 없어서 이렇게 상권이 죽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그동안 해준 게 없다"며 "이번에 민주당이 대구를 발전시키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을 찍은 것과 똑같은 거 아니냐. 밑져야 본전"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범어역네거리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 모씨는 "삼성 같은 대기업 하나 딱 가져오겠다고 하면 김부겸이가 되지"라며 "어차피 이놈도 아니고, 저놈도 아니면 새로운 놈이 와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도 유능한 경제 일꾼론을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구에 산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화된 공약을 줄줄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대구시장을 국민의힘이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김 후보가 수성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지내면서 실제로 대구에 별로 해준 것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수성구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다는 50대 여성 유권자는 "수성구 주민들은 당시 김부겸 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일하면서 부동산 규제만 했지, 대구에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도 대기업 어디를 가져오겠다 같은 큰 공약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막판에는 국민의힘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한 시민은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이 된다는 소문이 돌자 오후부터는 줄 서서 투표했다"면서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정말 질 거 같은 분위기가 되면 뭉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공천 관련 내홍으로 위축된 시기에 진행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앞섰던 적이 있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승리했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진희원 영남대 객원교수는 "대구에서 민주당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 내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 자체가 크게 변화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경제 이슈보다 이념이 표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묘연 계명대 연구교수는 "대구는 아직도 경제보다 이념이 더 선명한 정치적 균열로 남아 있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대구 최희석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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