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코스피 6000 재돌파···SK하이닉스 한달 반만에 ‘역대 최고가’ 경신

미국·이란 전쟁에도 세계 증시가 잇따라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는 14일 한달 반만에 장중 6000선을 넘겼고 SK하이닉스는 ‘110만닉스’를 웃돌며 역대 최고가도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미국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쟁 종전 기대감이 재확산되고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6244.13)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장중 6026.52까지 오르며 지난달 3일 이후 31거래일 만에 장중 6000선을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반도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8409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6만3000원(6.06%) 오른 110만3000원에 마감하며 지난 2월26일(109만9000원) 이후 약 한달 반만에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5500원(2.74%) 오른 20만6500원에 마감했다.
증시가 크게 오른 것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이 재차 진전을 보이며 ‘최악은 면했다’는 심리가 커진 여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2%, 나스닥 종합지수 1.23% 상승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들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한 것이다.
이달 삼성전자와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끈 배경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대만이 신흥시장 실적 상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달 1일~10일까지 국내 수출이 252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오는 23일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낙관론을 반영해 대만 가권지수도 2.37% 상승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2.43% 상승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3일(현지시간) 기술주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반도체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시아가 중동발 유가 충격에 취약한 만큼 전황이 악화될 경우엔 국내 증시도 재차 흔들릴 여지가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에서의 마찰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진행되면 글로벌 경기에 악영향을 주게 되고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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