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머스크, 스페이스X 지분 43%인데 의결권 70%...우리도 황금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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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한국 벤처투자(VC) 시장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창업자 경영권 보호를 위한 '황금주' 도입을 강조했다.
국내 증시의 약 65%는 개인과 기관이 참여하는 유통시장으로 충분히 활성화돼 있는데, 정작 기업 성장의 씨앗이 되는 VC 시장은 지나치게 왜소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업이 성장해 시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결국 불균형 문제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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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은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투자 지속위해 제도 뒷받침돼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한국 벤처투자(VC) 시장의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창업자 경영권 보호를 위한 '황금주' 도입을 강조했다.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박 회장은 글로벌 VC 시장이 약 3조4000억 달러(약 5000조원) 규모인데 반해 한국 VC는 54조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이 6500조원인데 VC가 이토록 작다는 건 심각한 불균형"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의 약 65%는 개인과 기관이 참여하는 유통시장으로 충분히 활성화돼 있는데, 정작 기업 성장의 씨앗이 되는 VC 시장은 지나치게 왜소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 규모를 현재 50조원에서 500조원 이상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증시 구조의 문제도 짚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이 커진 건 신규 상장사가 아닌 기존 기업들의 시가총액 증가에 기댄 탓이 크다고 언급하며,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아쉬움"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기업이 성장해 시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결국 불균형 문제는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벤처투자 시장의 규모 확대와 함께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첫 집행 프로젝트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리벨리온 직접 투자로 이어진 것을 두고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이라며 "의사결정을 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미국도 결국 엔비디아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이 핵심이고, 중국과 일본이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이기려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충분히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데 비해 현재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훨씬 커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투자 유치를 반복할수록 창업자 지분이 희석되는 구조에서는 지속적인 펀드레이징(자금 조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는 "리벨리온 같은 기업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지분율을 어떻게 감당하겠냐"며 "어떤 창업자가 이런 구조에서 계속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에 나서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금주 도입을 언급했다. 소수 지분으로도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으로,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외부 자본을 계속 끌어올 수 있는 장치다. 그는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3%를 보유하면서도 복수의결권을 통해 약 7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주주가치 논의와 관련해서도 시각의 전환을 주문했다.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매도하는 단기 주주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주주뿐 아니라 종업원, 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가치를 함께 봐야 한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만을 좇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기업을 도와야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을 이어갈 수 있고, 기업이 경쟁력을 갖춰야 결국 주주가치도 높아진다는 취지다.
그는 "기업 상황이 좋아도 지분 구조 때문에 펀드레이징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투자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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