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에 7억원 규모 인도적 지원 단행...호르무즈 탈출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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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전쟁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이란 측의 호의를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장관 특사는 이란 측 외교 인사들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안전 문제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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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휴전하자 이란에 선박 정보 제공한 듯

정부가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단행하기로 했다. 전쟁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지만,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이란 측의 호의를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14일 "정부가 이란에 총 50만달러(약 7억4,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지난달 레바논을 대상으로 이뤄진 인도적 지원(200만 달러 규모) 이후 두 번째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피해 지역 내 인도적 상황 완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을 꺼내오기 위한 이란과의 개별 협상에도 착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장관 특사는 이란 측 외교 인사들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 안전 문제에 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 특사는 한국 선박 정보를 이란 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약 170명이 고립돼 있다.
이란 측은 그간 한국이 선박 정보를 넘겨주면 통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까지 우리 선박 정보 제공을 비롯해 이란과의 양자 협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선박 안전에 관한 이란 측 보장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이란의 통제권을 한국이 인정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이뤄진 2주 간의 휴전을 선박 탈출 기회로 보고 이란과의 양자 협의를 벌이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과의 양자협의 개시가 한국 선박의 즉각적인 해협 탈출을 의미하진 않는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로 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오히려 고조됐다. 미국은 전날 해협 역봉쇄 작전을 시작했고, 이란은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 양측 간 추가 협상 결과를 보는 동시에 이란과의 양자 소통을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행 조건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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