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죽인다더니"…'한국전서 침묵' 망명 고려하던 이란 여자 대표팀 주장, 결국 자산 압류 처벌

김아인 기자 2026. 4.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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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끝내 정권의 보복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이 호주에서 망명을 신청했다가 귀국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에게 처벌을 명령했다"고 전달했다.

간바리를 비롯한 7명의 선수는 한때 인도주의적 비자를 받아 호주 잔류를 택했지만, 이란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향한 정권의 협박이 계속되자 결국 비자를 포기하고 귀국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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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끝내 정권의 보복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이 호주에서 망명을 신청했다가 귀국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에게 처벌을 명령했다”고 전달했다.

이란 정권은 최근 '적의 지지자' 명단 400명을 발표하며 간바리를 포함했다. 이 명단에 오른 인사들은 '외국의 공격을 지지하고 적대적인 반정부 단체를 후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충격적이게도 국가대표로 22경기에 출전했던 간바리는 이번 조치로 인해 모든 은행 계좌 동결은 물론, 소유하고 있던 동산과 부동산까지 전부 몰수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2일 대한민국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가 연주되자 입을 굳게 닫은 채 무언의 항의를 표했다. 이는 당시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어지는 정권의 탄압에 대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이 침묵의 대가는 참혹했다.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방송을 통해 "전시 반역자는 엄중히 처단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란 법전에서 반역죄는 교수형까지 가능한 중죄다. 선수들은 가족들로부터 "돌아오지 마라, 그들이 너를 죽일 것이다"라는 섬뜩한 경고를 듣는 등 극도의 생명 위협에 시달렸다.

세계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호주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긴급 망명을 추진했다. 간바리를 비롯한 7명의 선수는 한때 인도주의적 비자를 받아 호주 잔류를 택했지만, 이란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향한 정권의 협박이 계속되자 결국 비자를 포기하고 귀국을 선택했다.

당시 이란 국영 매체들은 간바리의 귀국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온 애국적인 결정"이라며 대대적으로 포장했고, 당국 또한 처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는 약속을 뒤집고 그녀의 전 재산을 압류하며 본색을 드러냈다.

이번 명단에는 간바리 외에도 배우 하미드 파로크네자드, 가수 아슈칸 카티비 등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유명 인사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어, 이란 내부에 몰아칠 대대적인 숙청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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