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이 클래식계 ‘효자템’…국립심포니 새 기획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민경 기자 2026. 4.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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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 콘서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내달 1,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무대를 통해, 한스 짐머, 막스 리히터, 리게티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음악의 스케일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음악을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은 지난 2019년 세종문화회관이 '해리 포터 인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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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콘서트 현장. 국립심포니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 콘서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내달 1,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올린다.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무대를 통해, 한스 짐머, 막스 리히터, 리게티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음악의 스케일과 몰입감을 극대화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한스 짐머의 음악을 중심으로 21세기 영화음악의 흐름을 조망한다. 존 윌리엄스가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황금기를 열어 보인 작곡가라면, 한스 짐머는 오늘날 블록버스터 사운드를 정의한 대표적인 작곡가이다.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에 전자음향과 리듬을 결합해 영화의 서사를 한층 밀도 있게 확장해온 그는, 크리스토퍼 놀란, 리들리 스콧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협업하며 자신만의 음악 언어를 구축해왔다.

국립심포니는 한스 짐머의 음악으로 포문을 연다. ‘다크 나이트’ 모음곡과 ‘인셉션’을 비롯해 ‘진주만’, ‘쿵푸팬더’, ‘다빈치 코드’, ‘원더우먼’, ‘라이온 킹’, ‘글레디에이터’ 등 다양한 작품의 음악을 선보인다. 여기에 필립 글래스가 참여한 ‘일루셔니스트’, ‘디 아워스’, 죄르지 리게티의 음악이 사용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까지 더해져, 영화와 현대음악이 만나는 지점을 폭넓게 아우른다.

포디움에는 앤서니 가브리엘이 오른다. 그는 ‘모비딕’(취리히 캄머 오케스트라 초연), ‘슈퍼맨’(로열 필하모닉 초연) 등 다양한 영화음악을 무대화해온 지휘자로, 영상과 오케스트라의 유기적 결합에 강점을 보여왔다.

영상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우기하가 참여한다. 국립오페라단 ‘라 트라비아타’, ‘탄호이저’ 등 주요 작품에서 영상감독으로 활동해온 그는 오페라 무대의 시각적 언어를 확장해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영상은 음악을 설명하는 보조 장치가 아니라, 청각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무대 언어”라며 “관객이 소리의 정서와 구조를 눈으로도 따라가며 클래식을 보다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음악을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은 지난 2019년 세종문화회관이 ‘해리 포터 인 콘서트’를 시작하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됐다.

‘해리포터’ 영화를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무대 벽면을 스크린 삼아 상영하고, 무대 한가운데에선 오케스트라가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실시간으로 연주한다. 2019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인 콘서트’를 시작으로, 6년간 7차례 무대를 올리며 세종문화회관을 대표하는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인 콘서트’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집계한 ‘2025년 상반기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에서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해리 포터 복장으로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 세종문화회관 제공

이런 필름 콘서트의 특징은 좀 더 자유롭게 발을 구르거나, 콧노래로 따라 부르는 등 기존 클래식 콘서트 대비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다. 영화 팬들이 코스튬을 입고 모이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대중이 정통 클래식에 입문하는 관문으로서도 기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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