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6·3 지방선거, ‘민주당 독주’ 예상…30% ‘부동층’ 향배가 최대 변수

이영란 기자 2026. 4. 14. 16: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현 도지사가 14일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석권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일보 DB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여론조사 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부동층)'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실제 선거 결과는 막판까지 유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당층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 혹은 기권하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하느냐, 혹은 국민의힘이 극적으로 수성하느냐가 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당층 약 30%…대구 40% 수준

한국갤럽 4월 1주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8%, 국민의힘 18%로 나타난 가운데 '지지 정당 없음·모름·무응답'에 해당하는 무당층은 28%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NBS에서도 민주당 47%, 국민의힘 18%로 나타났으며 무당층은 약 30% 수준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처럼 정당 지지도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지만, 3명 중 1명 꼴로 유권자가 아직 선택을 유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우세 속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근지 코리아데이터월드 대표는 "30%에 이르는 무당층은 단순한 '응답 유보층'이라기보다 세 가지 성격이 혼합된 집단으로 해석된다"면서 "여론조사 응답을 회피하는 전략적 보수층과 정책 평가 이후 선택하는 중도층, 그리고 공정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 유권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 30% 규모의 부동층은 선거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변수라기보다 '압승과 우세 사이의 격차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대구는 상징적 시험대

수도권에서 민주당은 3선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원오 후보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후보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박찬대 후보를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하며 '수도권 원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도권의 현재 판세는 여당 우세 흐름이 완연하지만, 서울·경기·인천 등은 정당 지지도보다 후보 경쟁력과 생활정책 이슈 영향이 큰 지역이어서 막판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가격 안정, 교통망 확충, 재건축 규제, 청년 주거 정책 등 생활형 정책 이슈는 무당층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무당층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 만큼, 선거 막판 판세 변동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서울은 현역 오세훈 시장의 노련함이 돋보이고, 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정 후보의 역량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확연해지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이번 선거에서도 핵심 스윙벨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인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경쟁력이 돋보일 가능성도 높은 만큼, 선거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곳이다.

영남권은 여전히 보수성향 기반이 강한 지역이지만, 대구와 부산의 경우 최근 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상징적 접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대구의 경우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이들의 선택이 관건이다. 이들이 '샤이 보수'인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줄 표심인지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최고의 이변을 넘어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지각 변동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 지지율 60%대 후반…지방선거 '정권 안정 프리미엄' 작동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은 높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다. 4월 발표된 NBS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69%로 나타났다.

통상 대통령 지지율이 60% 이상 유지되는 시기에는 지방선거에서 중앙정부와 정책 연계 효과를 기대하는 '정권 안정 투표' 경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4%, 여당 견제 필요 응답은 3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여당이 우세할 수 있다는 관측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60% 후반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구조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정책 연계 기대심리가 작동하는 시기에는 정권 안정론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승패를 가를 부동층 중심 3대 변수

우선 '샤이 보수'의 행보이다. 현재 무당층에는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보수'가 잠복해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들이 "정부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투표장으로 향할지, 아니면 "찍을 정당이 없다"며 기권할지가 민주당 압승론의 실현 여부를 가를 첫 번째 관건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중동전쟁의 영향이다.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과 물가 상승은 부동층의 불안심리를 자극한다. 과거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의 총선처럼, 부동층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정부를 흔들기보다 '힘을 실어주는 안정'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재명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부동층에게 어떻게 평가받느냐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마지막은 2030세대의 움직임이다. 무당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청년세대는 이념보다 '공정'과 '효율'을 중시한다. 여당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오만한 태도를 보이거나, 야당이 혁신 없는 심판론만 되풀이할 경우 이들은 투표 당일 가장 냉혹한 심판자로 변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근지 코리아데이터월드 대표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무당층 비율이 무려 40%대에 달한다. 이는 보수 지지층이 국민의힘에 실망했지만, 아직 민주당으로 완전히 이동하지 않은 '정치적 유랑 상태'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민주당의 공세가 부동층의 '실리'를 만족시킬지, 아니면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층이 다시 한 번 진영을 지킬지 6·3 지방선거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