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활동 중단 ‘20년 vs 5년’ 기싸움…‘호르무즈 통행료 분배’ 갈등도

김지훈 기자 2026.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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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미국-이란 간 종전협상에서 이란의 핵활동 중단(모라토리엄) 기간과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를 두고 양국이 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양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에서 이란의 핵 활동 중단 기간을 두고 미국은 20년, 이란은 5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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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이란 협상 대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가운데 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2일 미국-이란 간 종전협상에서 이란의 핵활동 중단(모라토리엄) 기간과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를 두고 양국이 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양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종전 협상에서 이란의 핵 활동 중단 기간을 두고 미국은 20년, 이란은 5년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두고도 미국은 국외로 전량 반출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이란 내 보유를 주장했다고 이 매체들은 전했다. 다만 이란은 우라늄을 희석해 농축도를 낮추겠다고 제안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현재 60% 고농축 우라늄을 440㎏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해협 통제를 두고는 미국이 통행료 수익을 나누자는 제안을 했고, 이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협상단 일원이었던 마무드 나바비안 이란 국회의원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이익에서 공동의 몫을 갖기를 요구했다”며 “이란 협상팀의 전사들은 국가의 이익을 굳건히 지켜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걸프국가와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란 정부는 전쟁 피해액 추정치가 2700억달러(400조원)에 이른다며 배상 문제도 최근 이슬라마바드 회담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미국에 10가지 종전 요구안을 제시했던 이란은 회담에선 6가지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미국과 이견이 있는 주요 문제”로 ‘호르무즈해협’과 ‘핵프로그램’을 꼽고,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 종료’, ‘동결 자산 해제’,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은 “추가 핵심 의제”라고 표현했다. ‘지역 내 미군 전투부대 철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국제원자력기구 결의안 철회’ 등은 언급되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거나 다른 항목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지훈 천호성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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