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 윤석열과 '입 다문' 김건희… 9개월 만의 '33분' 법정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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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만났다.
두 사람의 법정 만남은 약 279일 만이다.
특검이 공천개입 핵심인물 명태균씨와의 카톡과 통화 녹취록 등을 보여주며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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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증인신문 30분간 진행
尹, 지그시 미소 지으며 여사 바라봐
편집자주
초유의 '3대 특검'이 규명한 사실이 법정으로 향했다. 조은석·민중기·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밝힌 진상은 이제 재판정에서 증거와 공방으로 검증된다.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여정을 차분히 기록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14일 윤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지난달 17일 첫 공판기일에서 재판부는 "증언을 거부해도 질문 기회는 줘야 한다"며 김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을 3분 앞둔 오후 1시 57분쯤 윤 전 대통령이 중앙지법 311호 법정으로 먼저 들어섰다. 하얀 와이셔츠와 정장을 입은 그는 절뚝이는 듯한 보폭으로 걸어 피고인 석에 앉았다. 이후 착잡한 표정으로 증인석을 바라봤다. 윤 전 대통령은 긴장한 듯 몇 초 동안 천장을 바라보더니 다시 증인석과 방청석을 번갈아 쳐다봤다. 가끔씩 변호인단과 대화를 나눴다.
11분 뒤, 검은 정장에 마스크를 쓴 김 여사가 교도관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가 증인석에 앉을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입가에 중간 중간 옅은 미소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증인석에 서 꼿꼿한 자세로 선서를 진행했다.
두 사람의 법정 만남은 약 279일 만이다. 지난해 3월 구속 취소로 풀려났던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별검사팀에 의해 같은 해 7월 재구속됐다.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김 여사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 구금됐다.
신문은 2시 10분부터 진행됐다. 김 여사는 "배우자가 맞느냐"는 첫 질문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질문 대부분에 증언을 거부했다. 특검이 공천개입 핵심인물 명태균씨와의 카톡과 통화 녹취록 등을 보여주며 질문을 던졌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신문 도중 몸을 틀어 윤 전 대통령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계속 김 여사를 바라봤고, 이따금 심각한 표정으로 방청석을 보거나 눈을 감고 명상을 했다. 피고인 석의 명씨는 방청석을 바라보며 웃어보였다.
김 여사에 대한 신문은 31분 만인 오후 2시 41분 마무리됐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여사는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김 여사는 지난해 변호인단에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씨에게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총 58회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그 대가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약속했다고 봤다. 하지만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김 여사에 대해 1심 법원은 "정기 실시하던 여론조사 결과를 배포한 것일 뿐, 부부가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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