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하나원큐’앱, 한 달만에 사용자 15배 ‘껑충’… 급성장 비결은?

주형연 2026. 4.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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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폭증’… 리뉴얼·마케팅 결합한 초반 흥행
금융앱에서 플랫폼으로… 체류시간 늘린 ‘경험 설계’
‘슈퍼앱 경쟁’ 본격화… 지속 성장 여부가 관건
[모바일인덱스 제공]


하나은행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가 지난달 사용자 수 1500% 급증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대대적인 전면 개편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용자 경험을 전면 재설계하고 맞춤형 서비스와 참여형 이벤트를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원큐의 사용자 증가 수는 176만명으로 증가율은 154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설치 건수는 180만건에 달했다. 2월까지만 해도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하나원큐가 한 달 만에 급등한 것이다.

하나원큐 사용자 수가 급증한 것은 지난 2월 단행된 앱 개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개편 시기에 맞춰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동시에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도 병행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개편된 하나원큐를 통해 연금 자산의 적립부터 인출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AI연금투자 솔루션' 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종합 연금 투자 관리 시스템으로, 이용자가 설정한 목표를 바탕으로 AI가 투자 성향과 보유 자산을 분석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연금 인출·운용 전략을 함께 제시한다.

'하나원큐 이사 가는 날! 집들이 이벤트'도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집들이 선물로 선호도가 높은 생활 밀착형 경품을 제공해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가입 유도형 이벤트뿐 아니라 기존 이용자에게도 지속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설계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마케팅과 서비스 개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형적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리뉴얼 효과를 넘어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그동안 은행 앱은 송금, 조회, 대출 등 기능 중심의 필수 도구에 머물렀지만, 하나원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경험(UI·UX)을 전면 재설계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해 '플랫폼형 금융 앱'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고객 체류 시간 확대 전략이다. 앱 진입부터 자산관리, 소비, 혜택 탐색까지의 동선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는 한편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추천 기능을 강화했다.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앱 이용 경험 자체를 콘텐츠화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금융권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은행과 카드사, 핀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슈퍼앱 구축에 나서면서 금융을 넘어 쇼핑, 투자, 보험, 생활 서비스까지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객의 일상 속 접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다만 단기간의 폭발적 성장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기반한 사용자 유입은 일시적일 수 있다. 실제 활성 이용자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서비스 완성도와 차별화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쟁사 역시 유사 전략을 빠르게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차별화 유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쟁은 고객을 얼마나 자주, 오래 앱에 머물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하나원큐의 급성장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디지털금융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이 더욱 빠르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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