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긁은 20조 결제시장…카드업계, 해외카드 매입 경쟁
외국인 결제시장 놓고 카드사·간편결제 간 '경쟁' 구도 확대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외국인의 국내 카드 결제 증가 흐름에 맞춰 해외카드 매입과 결제 제휴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수가 증가하면서 카드 사용액이 빠르게 증가하자, 국내 회원 기반 결제 외에 해외 발급 카드의 국내 결제 및 정산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비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140억8000만달러로 2024년 대비 18.2%가 증가했다. 같은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7000명으로 2019년(1750만3000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외국인 카드 결제는 국내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별도로 매입과 정산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영역이다. 카드사들은 기존 가맹점망과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추가 거래를 연결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결제 확대에 맞춰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외국인들의 결제 확대는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쇼핑·교통·음식점·편의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소비에서 발생하며 방한 외국인의 증가와 함께 결제 규모도 연동되는 구조다. 카드사 입장에선 신규 회원 확보나 카드대출 확대 없이도 결제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영역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외국인들의 결제를 직접 연결하는 해외카드 매입과 간편결제 제휴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발급 카드가 국내에서 결제될 경우 매입을 맡은 카드사가 승인과 정산을 수행하는 구조인 만큼, 외국들의 결제 증가를 자사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 카드사별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BC카드는 일본 간편결제 서비스인 'au PAY'와 결제 연동을 완료하고 국내 페이북 QR 가맹점 약 30만 곳에서 일본 이용자가 별도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내 약 39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결제 서비스를 국내 가맹점망과 연결해 외국인 소비를 자사 결제 인프라 안으로 유입시키는 구조다.
하나카드는 외국인들의 교통 결제 영역에서 매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지하철 카드결제 사업에 매입사로 참여한 데 이어 일본 현지에서는 국제브랜드 카드 매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사업 개시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영업망 정비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교통 결제, 해외에서는 현지 매입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도 해외카드 매입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제휴처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사용하는 결제를 단순 승인 지원을 넘어 직접 매입·정산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다만 해외카드 매입 시장은 카드사뿐 아니라, 간편결제 사업자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까지 참여하는 구조다. 제휴망·QR 인프라·교통 결제망·해외 라이선스 확보 여부에 따라 실제 매입 물량과 수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카드사 간 인프라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국내 편의점·면세점·대형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보했고 위챗페이 역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결제망을 넓혀왔다. 이 경우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결제가 이뤄질 수 있어 외국인 결제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카드사 중심에서 간편결제 사업자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신라·롯데·신세계 면세점 등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알리페이·위챗페이로 결제할 경우 국내 카드 승인 없이 거래가 처리되며,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일부 결제는 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처리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결제를 둘러싼 경쟁 구도도 카드사 중심에서 간편결제 사업자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결제는 기존 회원 기반과 별도로 발생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익원으로 활용 가능한 영역이다"며, "관광객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해외카드 매입과 제휴 확대 경쟁도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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