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앞둔 수영만 요트경기장 길고양이 외부 이주 추진

김동우 2026. 4. 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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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새 이주장소 검토 중
50마리 중 40마리, 임시 보호소서 보호
재개발을 앞둔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 독자 제공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서식하는 길고양이들을 외부로 이주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고양이들이 서식지를 잃고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부산일보 2025년 5월 23일 자 8면 보도)에 부산시가 대책 찾기에 나섰다.

부산시는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서식하는 길고양이들을 외부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요트장에는 길고양이 약 5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40마리가 요트장 내 임시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재개발 사업 시행사는 올해 초 요트장 내 길고양이 관리를 위해 임시 보호소를 설치했다.

이후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캣맘들과 협의를 거쳐 요트장 길고양이들이 요트장에서 안전하게 머물다 공사가 시작되면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캣맘들이 포획한 길고양이들은 중성화 수술, 전염병 검사 등을 거쳐 임시 보호소에 관리되고 있다. 캣맘들은 화장실 모래 교체 등 임시 보호소 관리와 먹이 지급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해운대구청은 이에 필요한 중성화 수술과 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길고양이들은 요트장을 떠나야 한다. 길고양이들의 서식 환경이 사라지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임시 보호소는 물론 기존 길고양이들이 서식하던 시설들이 철거된다. 대형 차량이 드나들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공사 과정에서 고양이들이 다치거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새로운 서식 환경을 찾아야 하지만 바다와 왕복 6차로 도로 때문에 막혀 있는 요트장 위치상 자력으로 이주하지 못한 채 그대로 고립될 가능성도 높다.

부산시는 이에 대비해 캣맘들과 함께 고양이들의 이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고양이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길고양이 특성상 갑작스럽게 서식지가 사라져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 스스로 살아가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주변 환경과 인근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주 장소를 정할 방침이다. 부산시 반려동물과 관계자는 “고양이들의 이주지로 복수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민원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공사는 이르면 9월께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