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로보틱스, 작년 매출 115% 증가…로봇 손 공급 원익디투아이, OLED DDI 양산·출하…올해 매출 본격화 기대
/사진제공=원익홀딩스
원익그룹의 중간지주사 원익홀딩스가 팹리스(반도체 설계), 로보틱스 등 신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며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전환하는 상황에서도 기존 반도체 소부장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홀딩스는 지난해(2025년) 매출액 6230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4년 실적(매출액 6455억원, 영업이익 306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판매관리비와 경상연구개발비가 늘어나며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전환에는 원익머트리얼즈의 중국 시안 사업장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안 사업장의 매출액은 387억원으로 전년(476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차세대 장비로 공정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공정전환 과정에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며, 원익머트리얼즈의 가스 공급도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상 유의미한 변화가 엿보였다. 지난해 팹리스·로보틱스 등 신사업 매출액은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1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사업 매출비중 또한 6.3%로 전년도 2.7% 대비 3.6%p(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원익홀딩스 팹리스 자회사로는 원익디투아이(D2i)가 있다. 원익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98.74%다. 원익디투아이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설계한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OLED DDI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로봇 관련 회사로는 원익로보틱스를 보유 중이다. 원익홀딩스의 보유지분은 96.66%다. 원익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손 위주로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신사업 성장이 원익디투아이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이다. '양산매출' 발생 전인 지난해 원익디투아이의 매출액은 4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매출액은 69억원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팹리스 회사의 매출은 크게 설계 수주에 따른 '개발용역매출'과 실제 양산에 따른 양산매출로 구성되는데, 지난해는 개발용역매출과 양산매출 모두 미비했다.
원익디투아이는 올해 본격 성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DDI 양산·출하에 나섰다. 지난 2021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첫 성과다.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로 전해지고 있다. 원익디투아이의 DDI가 갤럭시 A시리즈 OLED 패널의 RGB 픽셀을 구동하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기존 공급사 외 원익디투아이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원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신사업 성장을 견인한 원익로보틱스는 로봇 손 판매가 이뤄지며 2025년 매출 32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6억원) 대비 매출액이 115%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는 로봇 손을 비롯해 AMR(자율주행물류로봇) 등의 수주가 영향을 미쳤다. 원익로보틱스는 현재 미국 메타와 협력해 로봇 손 '알레그로핸드'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로봇 시장 성장에 따라 매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14일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원익홀딩스 주가는 전날 대비 13.32% 상승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반도체 관련주 및 로보틱스 관련주로 떠오르며 다시금 주가가 상승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에는 상법개정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