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100GW 시대, 계통 운영에 전력감독원 필수"
"전력망 흔드는 재생에너지...새로운 그리드코드 만들어야"
계통 접속 등 분쟁에도 전력감독원 개입...공평한 시장 조성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력감독원 신설을 본격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력 계통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그리드코드’의 도입과 준수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력감독원과 같은 전문 기관 없이 무작정 재생에너지만 늘렸다가는 스페인 정전과 같은 대형 인재(人災)가 초래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기후부는 1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전력망 기술기준(그리드코드) 고도화와 전력 거버넌스 고도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창섭 전기위원회 위원장과 이경훈 전기위 사무국장, 한국전력거래소 및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현재 국회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발의로, 전력감독원을 신설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력감독원은 전력망 감독과 시장감시, 소비자 보호, 데이터 통합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독립적인 기관에 전력시장의 운영과 감시를 맡겨 한전 중심 체계에서 탈피하겠단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선 재생에너지의 확대로부터 전력망을 어떻게 지켜낼 지에 대한 논의가 주로 오갔다. 이경훈 전기위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는 동기발전기와 달리 스스로 주파수를 만들지 못하고, 인버터를 통해 계통 주파수를 측정하고 추종한다”며 “계통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버터가 대거 탈락하면서 전력 계통에 대규모 공백이 생기고 스페인 정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전에 미리 전력감독원을 세우고, 재생에너지를 포용하는 그리드코드를 수립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허진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텍사스 등 그리드코드를 잘 개선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국내 전력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북미에선 발전원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에도 그리드코드를 부과하는 논의가 있는데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재생에너지의 전력계통 접속과 관련한 문제에서도 전력감독원이 적극적인 중재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경훈 사무국장은 “현재는 한전에 대한 이의제기에 한전이 답변하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전력감독원이 전기 소비자 보호나 망 접속 시기의 문제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상현, 장현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