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변경 후 K리그1 데뷔골 터뜨린 제주SK 장민규 "득점은 노력의 산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변화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과 함께 K리그1 데뷔골까지 터트린 제주SK FC 장민규(27)의 이야기다.
제주SK는 지난 11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SK는 시즌 첫 원정승과 첫 연승을 기록했다. 2승 2무 3패 승점 8점을 확보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초대장은 장민규였다. 전반 18분 장민규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백패스를 유도했고 이를 김준하가 가로챈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 페널티박스 빈공간을 내준 볼을 장민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포항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장민규의 K리그1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민규에 대한 시선은 느낌표보다 물음표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무대를 떠나 많은 기대와 함께 제주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렇다 할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35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지만 출전시간(분)은 1,954분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사실상 송주훈(수원삼성)과 임채민(용인)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센터백이었고, 전술 변화 및 선수단 운용에 따라 종종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장민규는 더욱 가열차게 자신을 채찍질했다. 어제보다 더,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할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전략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장민규가 그리는 스케치에 명확한 성공의 선과 명암을 더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장민규를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185㎝, 79㎏의 탄탄한 피지컬과 한양대 재학시절 빌드업과 패스 전개가 뛰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점을 주목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롤은 명확했다. 상대의 어태킹 트랜지션을 수시로 파괴하는 압박과 간결한 패스 전환. 이러한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장민규는 고강도 압박과 함께 공격 전환 시 상대 위험지역까지 파고들어 상대를 괴롭히는 훈련을 반복했다. 또한 국내외 유명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동영상을 수시로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까지 했다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시즌 초반 이탈로(퇴장 징계)와 이창민(부상)이 전력에서 이탈하자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은 주저없이 장민규 카드를 꺼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민규는 매 경기 진화를 거듭했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또 하나의 장점인 활동량까지 생겼다. 부천전에서만 무려 12,508m를 뛰며 6라운드 베스트 러너로 선정됐다.
포항전에서 수확한 K리그1 데뷔골 역시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었다.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야기했고, 슈팅 찬스를 맞이한 순간 그의 몸은 마치 미리 예상했다는 듯 정교한 슈팅을 연결했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이 "정말 장민규의 득점이 맞냐?"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로 장민규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경기 후 장민규는 좋은 꿈이라도 꿨냐는 질문에 "우연히 들어가는 골은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상시 연습했던 부분이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 축구를 하면서 유럽 출신 감독님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님이 좋은 훈련을 시켜주신 덕분에 경기장에서도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장민규는 "일본에서도 10골 가까이 득점했는데 1부리그에서 득점은 없었다. 한국에서 1부리그 골을 넣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이번 득점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압박부터 슈팅 동작까지 내가 훈련을 소화하면서 상상했던 그림이 그대로 재현됐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축구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킨 K리그1 데뷔골뿐만 아니라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륜성, 김동준과 함께 7라운드 베스트11에도 선정됐지만 장민규는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아있고 시즌이 끝나고 잘했다는 말을 들어도 충분하다. 내 역할은 팀을 위해 한 발이라도 더 뛰는 것이다. 아직은 더 달려가야 할 때다."라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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