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팔아 ‘매출 4조 클럽’ 달성···다이소, 성장세 어디까지

이성희 기자 2026. 4. 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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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가성비 찾는 소비 수요 덕”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초저가를 찾는 불황형 소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매출이 4조5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다.

4조원대 매출은 1997년 다이소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1호점을 낸 이후 처음이다. 연간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다. 2022년과 2023년만 해도 각각 2393억원, 261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4년 3711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4000억원대로 앞자리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

다이소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 속에서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 소비가 확산했다”며 “화장품과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전략 상품 확대와 여름, 크리스마스 등 시즌·시리즈 상품 인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의 ‘4조 클럽’ 입성은 예견돼왔던 일이다. 다이소는 3만여종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하는데, 5000원짜리 ‘리들샷’ ‘저소음 블루투스 키보드’ ‘바람막이’ 등 출시 직후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동나는 ‘품절템’이 잇따르고 있다.

전 상품을 500~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다이소는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도 소용량·초저가로 내놓으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간 식품 위주로 판매하던 편의점들도 이후 ‘가성비’를 앞세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5000원 안팎의 초저가 뷰티 라인을 내놨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상품 대부분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를 출시했다.

다이소 온라인몰도 순항 중이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다이소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51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늘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유통업계에서는 품절템 효과가 온라인에서도 이어진 영향으로 본다.

다이소는 신상품을 온라인몰에 먼저 공개하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일시품절’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상품이 매월 600종 이상 쏟아지는 데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한 ‘저렴하고 쓸만한 제품’이라는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의 현재 오프라인 매장 수도 1600개가 넘는다. 다이소 관계자는 “올해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으로 높은 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가성비 높은 균일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장 및 물류 시스템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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