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독기'에 배팅한 이유…'팀 타율 꼴찌' 물방망이에 허덕이는 두산→'악바리 근성'으로 클럽하우스 깨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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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618개)의 주인공, '리빙 레전드' 손아섭(38)이 곰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14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손아섭과 좌완 투수 이교훈, 현금 1억 5000만 원을 맞바꾸는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이 먼저 한화에 손아섭을 요청한 이유는 명확하다.
역대 최초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한 손아섭의 시계도 두산 유니폼과 함께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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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618개)의 주인공, '리빙 레전드' 손아섭(38)이 곰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명예 회복에 나선다.
14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손아섭과 좌완 투수 이교훈, 현금 1억 5000만 원을 맞바꾸는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상 1.5군급 투수와 현금을 내주고 베테랑 타자를 데려온 셈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손아섭과,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진 두산. 서로가 간절했던 양측의 만남은 올 시즌 KBO리그 판도를 흔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두산이 먼저 한화에 손아섭을 요청한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두산 타선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팀 타율 2할3푼으로 꼴찌, 팀 OPS 최하위(0.658), 팀 득점 8위(58점) 등 각종 타격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다. 박준순(4할 1푼5리)과 김민석(3할) 등 젊은 피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정작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고액 연봉자들의 방망이가 무겁다. 핵심 타자인 양의지가 타율 1할3푼6리, 양석환이 2할1푼4리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고, 외국인 타자 카메론(2할2푼4리)마저 기대 이하다.
두산은 꽉 막힌 혈을 뚫어줄 '메기'가 필요했다. 손아섭의 전성기 시절 폭발적인 20-20(홈런-도루) 능력은 사라졌을지 몰라도, 통산 타율 3할1푼9리가 증명하는 '콘택트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두산은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 늘어지는 손아섭 특유의 '악바리 근성'이 가라앉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깨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손아섭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하며 '미아' 위기에 몰렸고, 결국 스프링캠프 도중 원소속팀 한화와 1년 1억 원이라는 '굴욕적인' 백기 투항 계약을 맺었다.
설상가상으로 한화가 강백호를 100억 원에 영입하며 그의 입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퓨처스리그로 밀려나 3경기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했지만, 10일 이후로는 2군 경기마저 출전하지 못하며 잊혀 가는 듯했다. 그를 데려가기 위해 3라운드 지명권과 3억 원을 썼던 한화는 불과 9개월 만에 평균자책점 7점대 불펜 투수와 1억 5000만 원을 받고 그를 두산으로 넘겼다.
하지만 이 모든 '굴욕'은 오히려 손아섭을 깨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야구에 대한 자존심과 승부욕 하나로 KBO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선수다. 자신을 내놓은 한화를 향한 무력시위, 그리고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두산을 향한 보은을 위해 방망이를 매섭게 돌릴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물론 과제도 있다. 광활한 잠실구장에서 30대 후반에 접어든 손아섭의 외야 수비를 기대하긴 어렵다. 사실상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는데, 체력 관리가 필수적인 포수 양의지, 그리고 1루수 양석환과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김원형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지금 두산에 가장 시급한 것은 '수비 포지션'이 아닌 '점수를 내는 방망이'다. 손아섭이 특유의 정교한 타격으로 출루하고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교통정리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
멈춰있던 '안타왕 경쟁'도 다시 불타오른다. 손아섭이 2군에 머무는 동안, 2위 최형우(삼성·2599안타)가 19개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역대 최초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한 손아섭의 시계도 두산 유니폼과 함께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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