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평택, 한동훈은 부산…지선보다 핫한 ‘미니 총선’ 관전 포인트는?
송영길·김용부터 靑 참모들 대거 참전…李대통령 영향력 입증할까
與, 거대 의석 유지하려면 수성 필수…위기의 野, 1석이라도 탈환해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지역구 10~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사실상 '미니 총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 출마를, 범보수 진영 구심점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청와대 출신 참모들도 직접 선수로 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기울어진 운동장 판세의 지방선거보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①조국·한동훈, '개인기'로 국회 입성할까
미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거대양당과의 대결 속 '개인 역량'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조 대표는 수도권에서 외연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고,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갑 승리를 통해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두 사람의 국회 입성 여부는 물론 차기 대권 운명도 달린 셈이다.
조 대표는 1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평택을은 19~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유의동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역임한 지역으로, 진보 진영 입장에선 험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지역엔 유 전 의원 외에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지며 다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재선거 귀책 사유(이병진 전 의원 당선무효형)가 있다"며 무공천 압박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공천으로 맞불을 놓을 경우 범여권의 표심 분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역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전입신고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지역 재선 의원을 지낸 김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본격 선거 준비 움직임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차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하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결정권이 있다면 청와대에 남겠다"며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미 거대양당에선 조국·한동훈 두 사람을 겨냥한 견제가 치열한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평택을이 험지라고 표현한 조 대표를 겨냥해 "평택을은 지난 총선·대선에서 압승하고, 신도시에서 젊은층이 많이 유입됐다. 그렇게 따지면 (재보궐이 치러지는) 하남이 훨씬 험지"(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찌감치 평택을 지역구 밑바닥을 훑고 있던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조 대표에게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의 출마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부산(강서) 4선 중진인 김도읍 의원은 보수 표심 분산을 우려해 "3자 구도가 되면 부산시장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차라리 무공천이 낫다"는 제안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전 대표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는 방미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당 인사나 우리 당 인사가 아닌 정치인에 대해지지 발언이나 공천 얘기를 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엄포도 놓았다.

②'明心' 영향력, 미니 총선서도 입증될까
이번 선거의 두 번째 관전 요소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의 영향력이다. 친명(親이재명)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재보선 판에 뛰어든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돌아온 송영길 전 대표 등이 과거 위상을 증명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트 이재명' 상징성을 가진 인천 계양을은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 역시 본인 지역구였던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를 계양을 대신 경기 하남갑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하남갑 역시 수도권 핵심 승부처인 만큼 송 전 대표의 정치적 복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문석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경기 안산갑에선 친명과 친문(親문재인)의 대리전 양상이 형성되고 있다. 친명계 김남국 대변인과 친문계 전해철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부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차출로 빈 충남 아산을의 경우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 연수갑(박찬대 의원 공석), 울산 남구갑(김상욱 의원 공석), 전북 군산 김제 부안갑·을(신영대·이원택 의원 공석) 역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여야 지도부도 미니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입장에선 모든 지역구들의 재보선이 자당 귀책사유 혹은 지방선거 후보 차출로 치러지는 만큼, 22대 국회 초반의 압도적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조건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구 의석들을 하나라도 더 탈환해야 원내 극심한 여대야소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제3지대인 혁신당과 진보당 입장에선 수장이 직접 나선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정당의 운명에도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은 조국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물론, 송영길 전 대표까지 참전하는 만큼 굉장히 판이 큰 선거가 됐다"며 "특히 지방선거에서도 김동연 경기지사 등 현역이 경선에서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지 않나. 또 여러 판세를 보더라도 조국·한동훈 두 사람의 승부가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재보선이 여야 정국은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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