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 찾은 교황 “용서만이 평화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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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레오 14세 교황이 첫 방문국인 알제리에서 '용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기 사흘 전인 10일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프랑스와 알제리의 화해를 위해 힘써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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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에 마크롱 佛 대통령과 대화 나누기도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레오 14세 교황이 첫 방문국인 알제리에서 ‘용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과거 130년 넘게 프랑스 식민 통치를 받은 알제리는 요즘 프랑스를 겨냥한 과거사 청산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때문에 교황의 발언은 알제리·프랑스 간 화해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에 도착했다. 2025년 5월 즉위한 교황의 아프리카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번째 일정으로 알제리 독립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충혼탑을 찾은 교황은 “하느님께선 모든 나라의 평화를 바라신다”며 “평화는 오로지 용서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압델마지드 테분(80) 알제리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선 그간 알제리 국민이 보여준 연대와 상호 존중을 높이 평가했다.

알제리는 1830년 지중해 건너 프랑스에 의해 점령을 당한 뒤 1962년까지 130여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은 아픈 역사가 있다. 1954년 11월1일 알제리 독립운동가들로 구성된 민족해방전선(FLN)이 프랑스 정부 기관을 공격하면서 독립전쟁이 시작됐다. 8년간 이어진 전쟁은 엄청난 희생자를 낳았다. 프랑스는 알제리 독립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만명이라고 추정하지만, 알제리 측 통계에 의하면 사망자 수는 무려 150만명에 달한다.
과거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은 대부분 오늘날 ‘프랑코포니’(Francophonie·프랑스어권 국가 공동체)란 이름의 국제기구에 가입해 활동하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알제리는 프랑스어가 상용어로 널리 쓰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코포니 회원국이 아니다. 1954∼1962년 프랑스와 처절한 독립전쟁을 치르며 쌓인 구원(舊怨)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취임 후 “프랑스에 의한 알제리 식민지화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알제리 정부에 공식 사과하거나 배상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교황이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기 사흘 전인 10일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 자리에서 ‘프랑스와 알제리의 화해를 위해 힘써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알제리를 시작으로 앙골라, 적도기니, 카메룬까지 총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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