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전환 미뤄지는데...사령탑 맞은 Sh수협자산운용 핵심 과제는?

박지은 기자 2026. 4. 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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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경력 대체투자 전문가 김윤호 대표 취임
상반기 내 공모운용사 요건 확보 목표
"'생산적 금융'으로 투자 지평 확대"
신학기 Sh수협은행장(왼쪽)과 김윤호 Sh수협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 제공=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하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목표 시기가 2030년으로 연기된 가운데서도 비은행 부문 핵심축인 Sh수협자산운용(이하 수협자산운용)은 새 사령탑을 맞이하며 전략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주 전환이라는 장기 과제와 별개로, 그룹의 수익 다변화를 위해 자산운용사의 체급 키우기에는 더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가인 김윤호 신임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사모 중심의 하우스 색깔을 벗고 상반기 내 '단종 증권 공모운용사'의 요건을 갖추는 것이다. 수협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중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법적·물적 요건을 완비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외부 컨설팅(용역)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임된 김 신임 대표는 28년간 금융권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특히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에서 약 16년간 근무하며 부사장직까지 역임한 대표적인 대체투자 전문가다. 김 대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수협자산운용은 지난해 수협은행이 트리니티자산 운용을 인수하며 출범한 첫 번째 비은행 금융 자회사다. 인수 이후 수협은행은 자산운용사가 가진 상품 제조 역량을 결합해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향후 공모 라이선스 확보가 마무리되면 은행 영업점이라는 강력한 판매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그룹의 비이자이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 체제의 수협자산운용이 그릴 새로운 밑그림에는 '생산적 금융'이 방점으로 찍혀 있다. 대체투자의 큰 영역인 부동산에 더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 분야의 초기 자본 투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인공지능) 산업과 피지컬 AI, 신재생 에너지 및 인프라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기업(Pre-IPO)을 발굴해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담보 중심의 안정적인 여신을 담당하는 수협은행과 역할을 분담해 그룹 전체의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유망 기업으로의 자금도 공급히는 방안이다. 수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안정적인 여신 공급을 통해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면, 운용사는 초기 기업의 가치를 보고 모험 자본을 투자하는 '투 트랙(Two-track)'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량진 유휴부지 복합개발' 사업에서 수협자산운용이 당장 맡을 역할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업비만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하기에는 아직 운용사의 체급이 부족한 만큼, 사업 초기 단계의 자금 조달과 주도권은 모회사인 수협은행이 전면에 나서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운용사의 규모로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이끌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운용사는 향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뒤 은행이 보유한 딜을 일부 재매각 받거나 유동화하는 과정에서나 조력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김윤호호(號)의 성패는 상반기 내 공모운용사 전환이라는 숙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대체투자 활로를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이 2030년 지주사 전환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의 핵심인 자산운용사의 실질적 이익 기여도 중요하다"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위축된 현시점에서 김 신임 대표의 새로운 신사업 발굴 속도와 구조화 역량이 수협자산운용의 가치를 증명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