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대신 두 발…최민호 ‘100㎞ 민심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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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하루 종일 걷느라 고생이시네요."
지난 13일 늦은 오후 세종시 연기면 게이트볼장.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얼굴을 붉힌 채 들어선 최민호 세종시장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면서도 마중 나온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최 시장의 이번 선거운동은 세종보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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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읍면 아우르는 현장 행보에 생활민원과 ‘균형발전’ 해법까지
‘보여주는 정치’보다 ‘닿는 정치’ 방식 선거운동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에고, 하루 종일 걷느라 고생이시네요."
지난 13일 늦은 오후 세종시 연기면 게이트볼장.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얼굴을 붉힌 채 들어선 최민호 세종시장은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면서도 마중 나온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한낮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시간, 과일 접시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대화는 선거 구호보다 생활의 불편에 가까웠다. 좁은 마을길 사정부터 교통과 정주 여건, 읍면지역 소외감까지 주민들의 말은 곧장 일상의 문제로 이어졌다. 차량 위 연설 대신 땀 냄새 밴 현장 한복판으로 들어간 도보 유세가 세종 선거판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날은 최 시장의 도보 종주 5일 차였다. 해밀동에서 출발해 산울동과 연기면을 지나 연서면 와촌2리 마을회관까지 13.8㎞를 걸었다. 오후 6시 30분이 넘어서야 목적지에 닿았지만, 그는 곧바로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거리 유세보다 '걸으면서 듣는 선거운동'에 가깝다. 걷는 구간 자체가 시민 접촉면이 되고, 도착지마다 간담회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최 시장은 이날 현장 분위기를 두고 "국회의원은 와도 시장은 처음 본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폭염에 가까운 날씨와 위험한 도로 구간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손을 잡아주는 주민들의 온기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도보 유세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짧고 강한 노출보다 오래 머무는 접촉, 상징적 메시지보다 생활 현안 청취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선거 전략 차원에서 보면, '보여주는 정치'보다 '닿는 정치'에 가깝다.
실제로 이날 한낮 기온은 27도까지 올랐고, 일부 구간은 좁은 갓길 옆으로 차량이 빠르게 오가는 탓에 이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의 이번 선거운동은 세종보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7일 세종보사업소 주차장에서 이른바 '세종보 선언'을 발표한 뒤 도보 종주에 들어갔다. 하루 10~15㎞씩, 모두 100㎞ 안팎을 걸어 세종 최북단인 소정면까지 향하는 일정이다. 1주일 동안 24개 읍·면·동을 훑는 강행군이다.
도보 유세의 핵심은 현장성이다. 이동 중에는 청년 취업과 주거 문제, 학부모의 교육·돌봄 부담, 소상공인의 경영난 같은 생활 현안이 자연스럽게 대화의 중심으로 올라온다. 저녁마다 이어지는 간담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민원이 쏟아졌다. 고운동에서는 교통사고 위험 구간 개선, 행정서비스 접근성, 생활 인프라 확충 요구가 나왔고, 금남면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 개발 제한, 그린벨트 해제, KTX역 설치 필요성 등이 거론됐다. 걷는 시간은 길 위의 유세였지만, 멈춰 선 시간은 사실상 현장 민원실에 가까웠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속도'보다 '체류 시간'에 방점을 찍은 유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확성기와 군중 대신 골목과 마을회관, 이동 동선과 휴식 지점이 선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 시장의 일정은 짧게 훑고 지나가는 방문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주민들과 말을 섞는 시간이 길다. 겉으로는 도보 유세지만, 방식으로만 보면 읍면동 순회형 현장 청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최 시장의 '걸어서 시민 속으로'는 유세차 위에서 표를 호소하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땀을 닦고, 물을 마시고, 잠시 발을 멈춘 자리에서 주민들의 말을 듣는 식이다. 선거 구호가 아니라 생활 언어가 먼저 오가는 현장, 보여주기보다 체류와 접촉으로 채워지는 일정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 시장은 지난 6일 세종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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