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AX 전환 가속에 네이버웍스 수혜 -글로벌 이용자 늘었지만 도입 기업 수는 정체 -대만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 확대 전략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에이전트 고도화 -반복 수행 업무 대신하는 AI 에이전트 목표"
일본 비즈니스 챗 시장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라인웍스가 대만에 정식 출시했다.사진=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공공 영역에서 큰 폭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공공 행정 기관들의 AX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 사업 외형 성장은 주춤한 상황인데, 대만 진출을 통해 추가 성장 모멘텀도 확보할 수 있을지 이목을 모은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툴 '네이버웍스'의 공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전체 매출 증가율이 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공공 부문의 범정부 차원 AI 도입 흐름과 함께, 중앙부처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AI 협업툴 도입이 빠르게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공 부문 성장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올해 3월, 네이버웍스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협업 플랫폼으로 최종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다. 일본을 중심으로 수년간 이어지던 성장세가 지난해 처음으로 둔화됐다.
누적기준으로, 네이버웍스 글로벌 도입 기업 수는 2022년 47만 개사, 2023년 53만개 사, 2024년 59만개사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59만개 대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지난해 이용자 수는 630만명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하며 내적 성장은 이어갔지만, 도입 기업 증가세는 멈춰 선 것.
네이버웍스의 일본 버전인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2017년부터 8년 연속으로 유료 비즈니스 채팅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점유했다.
다만, 라인웍스 성공의 배경에는 일본 '국민 메신저' 격인 '라인'과의 시너지를 부인하기 어렵다. 즉, 라인의 후광 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진출국으로 대만을 낙점했다. 대만이 일본과 정서적으로 유사한 측면이 있고 협업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을 교두보로 삼아, 동남아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해 "엔비디아와 소버린(주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연내에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가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협업툴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펀더멘탈 비즈니스 인사이트(Fundamental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원격근무 확산과 클라우드 도입 증가에 힘입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약 9%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7%를 웃도는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공략 가능한 지역이 아시아, 중동 등에 한정돼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내 강력한 빅테크와 협업툴 생태계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 유럽은 규제 장벽이 높아 외부 AI서비스가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관건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MS, 구글 등 빅테크들은 제각각이던 툴을 연동해 통합 업무 생태계를 구축했고, 단순 챗봇에서 에인전트로 AI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AI 스튜디오'를 통해 조직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어시스턴트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내 규정 검색, 할 일 정리, 문서 작성 지원 등 조직의 업무 맥락을 이해하는 맞춤형 AI가 실제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네이버웍스 '클로바노트'에는 다음 달 ‘화자 자동 식별’ 기능이 추가되며, 하반기에는 AI 요약 품질 개선 등 업데이트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네이버웍스는 향후 AI에이전트로 확장하는 방향성을 분명히 갖고 있다"며 "직원들의 반복 수행 업무를 판단 후 대신 수행하는 수준까지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