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드 기적’ 노리는 슬롯, 히딩크 감독과 ‘특별 회동’···“경험 전수” 2019 UCL 바르사전 재현 도전

벼랑 끝에 몰린 리버풀이 안필드의 기적을 다시 소환한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며 기적의 역전승을 다짐했다. 슬롯 감독과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파리생제르맹(PSG)과의 운명을 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앞두고 ‘사생결단’의 각오를 다졌다.
리버풀은 15일 오전 4시 홈구장 안필드에서 2025-26 UCL 8강 2차전에서 PSG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리버풀은 뒤집기를 노린다. 경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아르네 슬롯 감독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슬롯 감독은 “1차전 0-2 패배는 뼈아팠지만, 우리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안필드는 유럽에서 가장 특별한 곳이며, 이곳에서 우리는 90분 내내 PSG를 한계까지 몰아붙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슬롯 감독은 “히딩크 감독님 같은 분과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그는 훌륭한 인품을 지녔고 감독으로서 좋은 시절과 힘든 시절을 모두 경험했다. 그분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슬롯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생각은 전혀 없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파상공세를 펼쳐 PSG의 평정심을 흔들겠다”고 했다. 슬롯 감독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도 당부했다. 그는 “팬들은 우리 경기력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큰 함성을 보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소보슬러이 역시 비장했다. 그는 “팬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라는 것을 잘 안다”며 “내일 경기에서 내 모든 체력을 안필드 잔디 위에 쏟아붓겠다. 심장이 멈출 때까지 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보슬러이는 중원의 핵으로서 이강인 등 PSG의 화려한 미드필더진과의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 더 거칠고, 더 빠르게 압박해 PSG가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며 강한 압박 축구를 예고했다.

리버풀은 2019년의 기적을 떠올린다. 2018-19 UCL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2차전 홈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안필드의 기적’을 쓴 경험이 있다.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안필드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분위기를 탄다면 상대를 몰아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2골 차의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리버풀과 이를 지키려는 디펜딩 챔피언 PSG의 숨막히는 대결이 15일 새벽 안필드를 달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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