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7-0 농락한 그 알힐랄이…3622억 투자·리그 무패도 단판 승부 앞엔 무용지물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광주FC를 7-0으로 초토화했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이번 시즌 16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페어마크트 기준 선수단 몸값 총액 2억840만유로(약 3622억원)로 24개 참가팀 중 1위를 자랑하던 팀이 단판 한 경기 만에 무너졌다.
알힐랄은 14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2025~2026 ACLE 16강에서 카타르의 알사드를 상대로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합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변이었다. 알힐랄은 카림 벤제마, 다르윈 누녜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테오 에르난데스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들을 총집결시킨 팀이다.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비기고,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4-3으로 꺾으며 8강까지 올랐다. 이번 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도 동·서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7승 1무)로 통과하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알힐랄은 힘을 잃었다. 알사드의 첫 번째 키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먼저 실축하면서 분위기가 알힐랄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팀의 상징 벤제마가 세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이어 네 번째 키커 사이몬 부아브레까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상대 알사드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2승 2무 4패(승점 8)에 그쳐 서아시아 지역 8위로 간신히 토너먼트 문턱을 넘은 팀이었다. 이변의 배경에는 경기 방식 변경도 작용했다. 서아시아 지역 16강전은 당초 홈앤어웨이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중동 정세 여파로 제다에서 단판 승부로 바뀌었다. 전력 격차를 홈 이점으로 더욱 굳힐 수 있었던 알힐랄에 변수가 생긴 셈이었다.
알사드의 8강 상대는 비셀 고베(일본)다. 비셀 고베는 이번 16강에서 K리그1 FC서울을 꺾고 올라왔다. 강원FC도 16강에 진출했으나 마치다 젤비아(일본)에 패해 탈락하면서, K리그 팀들의 이번 ACLE 도전은 모두 막을 내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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