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패러디까지” 확산되는 ‘숏폼 선거전’…인물 검증 안되고, 정책은 어디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숏폼(short-form) 선거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만큼 숏폼 활용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면서도 "결국 선택은 정책과 신뢰에서 갈리는 만큼, 보여주기식 콘텐츠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전반에 '숏폼(short-form) 선거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짧고 강렬한 영상으로 유권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시도지만, 정작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과 역량 검증을 약화시키는 '양날의 검'이라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한 예비후보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구청 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반복하며 "대구 북구에 청년이 떠나고 있어요, 북구를 살려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또 다른 대구시장 예비후보 B씨는 영화 왕의 남자의 장면을 패러디해 "강에 거의 다 와갑니다"라는 대사를 "대구 상권 살려야 합니다"로 바꾼 콘텐츠를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틱톡 감성의 춤이나 챌린지를 활용한 '밈(meme)형 영상'을 올리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숏폼 콘텐츠는 짧게는 15초 내외의 영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빠르게 확산된다는 점에서 후보자들에게 매력적인 홍보 수단으로 꼽힌다. 실제로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플랫폼을 중심으로 정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특히 20~30대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댓글과 공유를 통해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유권자들은 "영상을 보고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정책 설명은 없고 이벤트성 연출만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댓글에는 "정책보다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 "재미도 없고 신뢰도 안 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숏폼 특성상 정책이 축약되거나 생략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복잡한 지역 현안이나 공약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데, 짧은 영상에서는 핵심 맥락이 빠지고 자극적인 장면만 남기 쉽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가 '검증 대상'이 아닌 '소비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숏폼 중심의 선거 문화가 확산될수록 유권자의 판단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랫폼 알고리즘이 이용자의 취향과 반응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고 정책 정보는 상대적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의 파편화와 확증 편향을 강화해 유권자가 단편적인 이미지에 의존해 후보를 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숏폼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정책과 철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입구' 역할로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한 재미나 화제성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공약과 실행 방안을 함께 전달하는 방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만큼 숏폼 활용은 불가피한 흐름"이라면서도 "결국 선택은 정책과 신뢰에서 갈리는 만큼, 보여주기식 콘텐츠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